등록 : 2017.10.11 16:35
수정 : 2017.10.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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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현지시각) 스위스 빌 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빌 비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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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평가전 두 경기 7골 대량실점
신 감독 “참패지만 약점 발견 기회”
11월 평가전 때부터는 새 모습 절실
전문가 “수비 안정 등 더 분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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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현지시각) 스위스 빌 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빌 비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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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유럽 원정 두 차례 평가전에서 쓴맛을 봤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8개월 동안 대표팀을 강팀으로 조련해야 하는 험난한 길이 놓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스위스에서 열린 모로코 평가전 패배(1-3)로 다시 한 번 혹독한 시련에 처했다. 비록 국내 K리그 선수들을 뺀 해외파 선수만으로 구성한 ‘반쪽’ 팀이지만 경기력에서 워낙 열세를 보여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7일 러시아 평가전 패배(2-4) 때보다 더 큰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선수를 파악하기 위한 평가전이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 모로코 2진을 상대로 얻은 결과인데 본선에서는 그 이상의 상대다.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 모로코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일대일과 속도, 침투, 슈팅의 강도 등에서 모로코는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한국 51위, 모로코 56위)는 의미가 없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한국팀이 배워야 할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모로코가 보여주었다. 많은 활동량과 압박을 살려야 하는데 모로코가 그렇게 했다”고 평했다.
국내파 중심의 수비자원 결핍이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시작 10분 만에 두골을 내준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초반 실점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신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반 중반에 세 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애초 스리백 전형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듯이 배치하면서 수비에 구멍이 뚫린 점은 전술의 실패로 보인다. 신 감독은 재빨리 포백으로 전환해 흐름을 바꾸기도 했는데, 앞으로 감독의 축구철학과 선수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접목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혼도 요구했다. 그는 “이번 2연전이 약이 됐다. 이번 패배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기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배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표팀은 11월6일 파주에 소집돼 국내 평가전을 준비하게 된다.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이 모두 참여한다. 훈련기간이 짧은 만큼 선수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감독이 구상하는 축구를 이해시켜야 한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대표팀은 지금 실험을 하는 단계여서 실패는 당연하다. 부족한 부분을 빨리 찾은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다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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