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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7 19:53 수정 : 2017.10.07 20:08

이용수 부회장 6일 프랑스 칸에서 면담
히딩크 “월드컵 해설로 직함 못 맡아”
이용수 “감독직 본인 뜻 아닌 듯” 파장일 듯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공식직함을 맡지 않은 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연합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내년 월드컵 때 방송해설 때문에 대표팀의 공식직함을 맡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용수 부회장은 6일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 애초 7일 예정된 한국과 러시아 평가전에 히딩크 감독이 참관할 예정이었고, 이때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대표팀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평가전 관전을 취소하면서 이용수 부위원장이 대신 히딩크 감독과 면담했다.

이용수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협회에서는 기술자문 등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방송해설을 맡기로 이미 결정돼 축구협회의 공식 직함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의 공식 직함보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축구를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방안 등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다만 ‘히딩크 감독이 정말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을 의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축구협회가 말하기는 어렵다. 히딩크 측에서 설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도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문자로 의사를 전달한 게 히딩크 감독의 의도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평가전을 히딩크 재단에 일임했고, 평가전 추진 과정에서 히딩크 재단 관계자가 계속 축구협회에 출입했지만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히딩크 감독도 축구협회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다. 히딩크 감독이 직접 재단 관계자를 통해 문자로 사령탑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시켰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국내 축구전문가들이나 히딩크를 잘 아는 지인들이 애초부터 짐작했던 일이다. 히딩크 감독이 내년에 폭스뉴스의 월드컵 해설을 하기로 계약돼 있었고, 워낙 여론에 민감한 성격 탓에 카톡으로 대표팀 감독직 의향 같은 매우 민감하고 폭발력이 큰 사안을 두루뭉술하게 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내에서 히딩크 감독 영입설 논란이 일자, 지난달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특파원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다. 지금으로써는 감독보다는 자문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이용수 부위원장은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6월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당시 직함)에 보낸 “국가대표 감독직에 히딩크 감독이 관심이 높으시니…”라는 카톡 문자가 히딩크 감독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고 면담 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톡 문자가 히딩크 감독의 뜻이 아니었다면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축구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아준 신태용 감독과 본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하자 히딩크 감독도 ‘당연히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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