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26 13:05
수정 : 2017.09.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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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7차 기술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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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 “이메일 보냈으나 구체답변 없어”
기술고문이나 기술자문 맡을 가능성 높아
“신태용 체제로 월드컵 간다” 다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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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7차 기술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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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의 도움은 받는다. 역할은 협의해야 한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지난 14일 네덜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히딩크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답변이 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역할에 관해서 확실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에서 논의를 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음달 7일 러시아 평가전 때 만나서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6월 “남은 두 경기만 월드컵 본선 진출시킬 감독 선임하고,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진출 후 확정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많다는 뜻을 카톡으로 축구협회에 보냈다. 이달 14일에는 히딩크 감독이 직접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방식이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 와중에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고,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된 신태용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 체제로 월드컵까지 가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이 있었지만 이건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예의도 아니다. 더는 그런 소모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특별한 역할을 맡긴다면 자칫 신태용 감독과의 관계가 ‘옥상옥’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그러지 않도록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기술자문’ 또는 ‘기술고문’ 역할을 맡기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의 제대로 된 경기력은 내년 3월 A매치 정도가 되어야 나올 것이다.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승리다.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가 나오더라도 팀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축구팬들이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도 대표팀에 대한 믿음 속에 좋은 성과를 냈다. 온 국민의 기가 월드컵 팀에 모여야 한다.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위원회에는 김호곤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조영증 박경훈 황선홍 서정원 김병지 최영준 조긍연 하석주 )이 모두 참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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