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6 08:01
수정 : 2017.09.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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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6일 새벽(한국시각)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동국은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투입돼 두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타슈켄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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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고참들 모두 혼신의 힘 발휘
이동국 두 차례 결정적 기회 위협적
염기훈 들어서자 왼쪽 공격 살아나
이근호도 부지런히 뛰며 모범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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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6일 새벽(한국시각)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동국은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투입돼 두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타슈켄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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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과의 싸움에서 이동국과 염기훈, 이근호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마음으로 뭉친 노장 선수들의 투혼이다.
대표팀의 맏형 이동국(38·전북)은 6일(한국시각)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0-0)에서 후반 33분 이근호(32·강원)와 교체돼 들어가 위협적인 몸 동작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40분 김민우(수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땅에 꽂아 튕긴 공이 골키퍼를 넘어 골 가로대를 맞춘 것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동국은 후반 44분에는 측면에서 잘라먹듯 배후로 밀어준 동료의 패스를 총알처럼 달려가 발 아래 둔 뒤, 흘러가는 공의 궤적대로 그대로 찼다. 비록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특유의 파괴력이 실린 매우 강력한 슈팅이었다.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찼지만 공은 살짝 골대를 빗겨나고 말았다.
이동국은 지난 31일 이란전에서도 출전했지만 후반 43분에 나와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 없었다. 이날도 추가시간 3분까지 15분을 활약해 투입시간이 좀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38살의 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순간적인 스피드로 배후로 침투하고, 강력한 슈팅과 승부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서는 노장의 힘이 느껴졌다. 이동국은 경기 뒤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 관한 질문에 “내게 내년은 아직 먼 시간이다. 먼저 소속팀에서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후반 19분 권창훈(수원) 대신 들어간 염기훈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구실을 했다. 마치 사슬에서 풀려난 맹수처럼 염기훈은 왼쪽 지역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며 경기의 속도를 높였다. 반박자 빠른 패스와 공간침투로 지지부진하던 한국의 경기 패턴은 좀더 빠르게 변모했다. 염기훈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왼쪽 측면의 공격 속도가 빨라졌고, 덩달아 황희찬(잘츠부르크)이나 손흥민의 공격 기회도 많아질 수 있었다.
선발로 투입된 이근호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후반 교체될 때까지 선배 그룹의 모범을 보였다. 상대 수비에 걸려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오른쪽에서 상대를 괴롭혔고 수비에도 열심히 가담했다. 선수들이 모두 마음이 바빠 서로 발이 맞지 않고, 슈팅 기회 등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문을 열려는 그의 노력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타슈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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