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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6 02:19 수정 : 2017.09.06 09:30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 밤(현지시각)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 원정서 힘겨운 0-0 무승부
4승3무4패 승점 15로 조 2위 확정
황희찬·손흥민 슛 두차례 골대 불운
막판 이동국 두차례 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시리아는 이란 원정서 2-2로 비겨 극적 3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 밤(현지시각)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밤(현지시각)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에서 졸전 끝에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3무3패 승점 15로 조 2위를 지키며 러시아행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내년 러시아 대회까지 한 번도 본선을 거르지 않게 됐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이란은 같은 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안방 최종 10차전에서 2-2로 비겨 6승4무(승점 22)로 마쳤다. 2위까지 넘보던 시리아는 이날 막판까지 1-2로 뒤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3분 오마르 알소마의 골이 터지며 3승4무3패(승점 13)를 기록해 우즈베키스탄(4승1무5패 승점 13)과 같은 승점이 됐는데 골득실차에서 2점 앞서 기적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조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며, 승자가 북중미 예선 4위와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등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이근호(강원FC)를 공격 최전방에 내세우는 등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지난달 31일 이란과 안방 9차전(0-0)에서의 4-2-3-1 전술과는 사뭇 다른, 수비에 중점을 두는 전술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디종)-정우영(충칭 리판), 좌우 미드필더에는 김민우(수원 삼성)와 고요한(FC서울)이 나섰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FC도쿄)-김민재(전북 현대)가 스리백, 김승규(빗셀 고베)가 골키퍼에 포진했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2분께 오른발슛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공은 아쉽게 골대 맞고 튕겨 나왔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1분께 골포스트를 스쳐나오는 슈팅까지 날리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10분도 안 돼 우즈베키스탄한테 밀리기 시작했다. 공 다툼에서, 드리블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전반 20분에는 카이다로프한테 오른발 중거리슛을 허용해 왼쪽 골대 맞고 나오는 상황까지 발생해 간담을 서늘케 했다. 9분 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장현수가 골지역 중앙으로 떨어지는 공에 발을 갔다댔지만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43분 중앙수비수를 맡던 장현수가 부상을 당하자 신태용 감독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고 수비 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전반 추가시간 2분께 손흥민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오른발슛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고 말았다.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전 한국은 공 점유율 39%로 우즈베키스탄한테 뒤졌다.

그러나 후반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대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12분엔 골지역 왼쪽에서 이근호가 날린 오른발슛이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신 감독은 후반 18분 이근호를 빼고 염기훈(수원 삼성)을 넣으려다 돌연 권창훈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권창훈을 뺐다. 크로스 능력이 좋은 염기훈이 들어가자마자 1분 만에 그의 절묘한 크로스 뒤 김민우가 골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작렬시켰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한국은 계속 우즈베키스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33분엔 이근호가 나오고 이동국(전북 현대)이 들어갔다. 이동국은 후반 41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골지역 중앙에서 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크게 원바운드되면서 골키퍼에 걸려 아쉽게 무산됐다. 후반 44분에는 다시 이동국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며 강력한 오른발슛을 폭발시켰으나 골키퍼에 걸렸고, 이후 곧바로 터진 손흥민의 슛도 오른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으나 그래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타슈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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