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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5 10:28 수정 : 2017.09.05 10:45

신태용 감독이 4일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바바얀 우즈벡 감독 기자회견서 흥분
신태용 감독 차분하게 집중 또 집중

신태용 감독이 4일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전 싸움’에서 이겼다.

두 팀은 5일 밤 12시(한국시각·JTBC 중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모든 것에 조심조심하고 팀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하지만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팀은 대조적이었다. 한국이 무난히 기자회견을 한 것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기자들과 감독이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중국과의 경기 패배로 조 4위로 밀려난 것이 결정타로 보였다. 나이를 먹어 보이는 겉보기와 달리 40대 중반의 삼벨 바바얀(46)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했고, 기자들도 지지 않고 공격을 했다.

한 기자는 중국전 후유증을 풀 방안에 관해 물었다. 이에 바바얀 감독은 “지금은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다시 차분해져야 한다. 또 너무 고민하지 않고 멀리 바라봐야 한다”며 매우 합리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팬의 비판이 거세고, 감독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얘기가 다시 나왔고, 이번에는 바바얀 감독이 발끈했다. 그는 “도대체 3번이나 똑같은 기자회견에서 똑같은 답을 해야 하나. 감독을 선임한 것은 이미 자격이 있다는 뜻인데…”라며 말을 맺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은 선수 기용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중국전에 공격수 사르도르 라시도프(엘자이시)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바바얀 감독은 “표면적인 이유도 있고, 엉뚱하고 멍청한 이유도 있다. 어떤 선수는 참을성이 있고, 어떤 선수는 참을성이 없다”며 매우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바바얀 감독은 이전의 이란전 패배의 이유까지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직원도 감독에 대해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 전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두 팀 감독은 모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바바얀 감독은 “오로지 한국전에만 집중한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지배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이뤄내겠다. 선수들한테도 축구의 신이 도와줄 찬스가 있으니 낙담하지 말고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태용(47) 감독도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흥분한 바바얀 감독과 냉정한 신태용 감독의 경기 전 분위기 싸움에서는 한국이 이겼다.

타슈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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