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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1 20:16 수정 : 2017.09.01 22:25

〔월드컵 본선 경우의 수 따져보니〕
우즈베크전 승리 땐 본선 진출
비기거나 지면 계산 복잡
시리아-이란전 결과 변수

“이근호 염기훈 등 기용 고민을
부담털고 원정 어려움 극복해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더 이상 꼬일 수도 없다. 완벽한 혼돈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월5일 밤 12시(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과 벌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원정 10차전은 역대 한국 월드컵 예선전 최악의 조건에서 열린다. 한국(승점 14)이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을 이기면 급부상한 시리아(승점 12)를 제치고 2위가 돼 본선에 오른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시리아나 우즈베키스탄에 밀릴 수 있다. 경우의 수를 따져도 ‘도하의 기적’(1993년) 때보다 더 나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해도, B조 3위와의 대결을 넘어 북중미 4위 팀까지 제치기는 난망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모든 것이 해소된다. 신태용 감독은 1일 오후 선수단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면서 “축구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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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산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한국은 1994년 우즈베키스탄과 처음 만난 이래 10승3무1패를 기록했다. 1997년부터는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률은 70%다.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종예선 9경기 가운데 원정(1무3패) 무승은 약점이다.

한국의 원정 부진은 전임 코칭스태프의 책임이다. 유럽파나 K리거가 겪는 시차나 환경 차이에 따른 어려움은 다른 나라 팀도 똑같이 경험한다. 신태용 감독은 원정 경기력을 이전보다 높게 끌어올려야 한다. 소통과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추스르고, 투혼의 축구를 펼칠 수 있도록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우즈베키스탄도 중국 원정 패배 후유증이 있다. 신 감독이 부담에 짓눌리지 말고 적절한 선수교체 등으로 원정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1일 이란전 무승부(0-0) 때 기용하지 못한 이근호, 염기훈 등 돌파와 크로스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선수교체 타이밍 등 세밀한 부분에서도 신 감독이 냉철한 판단력을 회복해야 한다.

내전 중인 시리아의 약진은 신경이 쓰인다. 전쟁 통에 다른 나라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시리아는 3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 승리(3-1)로 단박에 조 3위로 뛰어올랐다. 시리아는 5일 이란과의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이겨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문제는 이란과 시리아가 최우방 관계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두 나라는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본선에 진출한 이란이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느슨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게 한국 축구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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