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9.01 10:21 수정 : 2017.09.01 14:43

일본, 호주 꺾고 본선확정
5일 사우디 원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우의 수’ 따지는 한국은 가시밭길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B조 9차전 일본-호주와의 경기에서 일본 관중이 응원하고 있다. 사이타마/EPA 연합뉴스
‘경우의 수’를 따지는 한국과 탄탄대로 일본. 축구팬들의 가슴은 쓰리다.

일본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B조 9차전 홈 경기에서 호주를 2-0으로 이겨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6승 2무 1패(승점 20점)으로 승점 16점의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멀찍이 따돌렸다. 조 선두로 본선행을 딴 것도 기쁘지만, 전후반 한골씩 골폭죽을 터뜨리며 강호 호주를 완파해 기쁨이 두배였다. 일본 열도는 축구팀의 완승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경질론에 시달린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혼다 게이스케(CF파추카)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힌 채 승리하는 등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은 열광에 휩싸였다.

일본은 전반 41분 아사노 다쿠마(슈투트가르트)가 선제골을 잡았고, 후반 38분 이데구치 요스케(감바 오사카)의 추가골로 승패를 갈랐다. 전후반 적절한 시점에 골이 터지면서 팬들의 속은 뻥 뚫렸다. 한국팀이 같은 시각 이란전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득점의 주인공인 아사노와 이데구치는 각각 22살, 21살의 젊은 선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더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올바른 결정임을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일본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으로 월드컵 예선을 마감한다. 그러나 본선 진출을 확정해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패배한 호주가 일본의 선전을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일본이 사우디(승점 16·골득실 +6)를 이긴다면, 호주(승점 16·골득실 +4)는 약체 태국(승점 2)을 제압해 2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덜미를 잡힌다면 사우디와 2위 경쟁을 벌이는 호주는 태국전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한다.

일본의 순항과 달리 한국은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5일 우즈벡 원정에서 이기면 승점 17로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본선행이 가물가물해진다. A조 3위 우즈벡(승점 12·골득실 -1)과 2위 시리아(승점 12·골득실 +1)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승점 14·골득실 +1)이 우즈벡과 비기더라도, 시리아가 5일 이란 원정 경기에서 이긴다면 한국과 시리아의 승점이 15점으로 같아지고, 이럴 경우 시리아에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떨어진다. 한국으로서는 이란이 시리아를 이겨주고, 무조건 우즈벡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일본 축구는 기초가 탄탄하다. 늘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한다. 프로축구 제이리그의 힘이 대표팀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한국은 또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본선행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