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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30 16:56 수정 : 2017.08.30 21:53

신태용(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30분 간격으로 등장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30일 기자회견
신 감독 “선수단 몸상태·전형 등 밝힐 수 없어”
케이로스 이란 감독 “우리도 죽기살기다”

신태용(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30분 간격으로 등장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선수들을 믿는다.”(신태용 한국팀 감독)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케이로스 이란팀 감독)

31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JTBC 중계)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30일 열린 한국과 이란의 사령탑 표정은 달랐다. 이날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 강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같이 힘을 합치자”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30분 뒤에 혼자 참석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한국처럼 강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이란축구 발전에도 좋은 일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두 팀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A조 2위(4승1무3패·승점 13)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2위 다툼에 사활을 걸었고, 이란(6승2무·승점 20)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해 홀가분하다. 역대 맞대결에서 한국이 9승7무13패로 뒤지고, 최근 6년간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1로 4패를 당한 터라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월드컵 예선 8경기에서 한국은 11득점 10실점, 이란은 8득점 0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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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이란을 박살내고 싶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전략 없이 덤볐다가는 ‘여우’ 케이로스 감독의 함정에 빠진다. 역시 ‘꾀주머니’로 통하는 신태용 감독이 31일 이란전 전술에 대해 함구한 이유다. 신 감독은 “우리는 새로운 팀이어서 장기간 손발을 맞춰온 이란과는 달리 조직력은 취약하다. 하지만 이란의 우리팀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원톱 공격수 후보 황희찬(잘츠부르크)이나, 오른쪽 손목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애매하다”며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전 최종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수비 뒤 역습이 강점인 이란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이란과의 관계를 바꾸고 되갚을 것”이라고 했다.

페르시아의 후손인 이란은 체격이 크고 지구력도 좋다.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이다. 신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 아래서 오래 조련된 좋은 팀이다. 우리가 자칫 방심하면 안 된다. 가능한 선제골을 넣어 경기 자체가 침대축구가 아닌 페어플레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주장 김영권(광저우 헝다)는 “부담을 갖지 않고 훈련을 해왔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꿍꿍이가 많은 감독이다. 때로는 절제하지 못해 몹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한국과의 경기 막판 결승골로 본선행을 확정하자 당시 최강희 감독 등이 있는 한국팀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기도 했다. 이날 소속 프로팀에서 이스라엘팀과 경기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의 제명을 당한 마수드 쇼자에이 등에 대해 <로이터> 기자가 묻자 발끈했다. 그는 “외부의 영향으로 팀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나를 모른다면 이제부터 알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국의 훈련 환경이 “좋다”고 했다가 “나쁘다”고 하는 등 여론을 통해 변죽을 울린 케이로스 감독은 “탄탄한 수비에서 좋은 공격이 나온다. 그렇다고 수비에 치중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팀이 하나가 돼 희생하고 이기는 것이다. 한국이 죽을 힘을 다해 나오는 것처럼 우리도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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