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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21 16:24 수정 : 2017.06.22 16:12

혼혈 축구선수인 케빈 하르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 있다.

3월 한국 20살 팀 발탁 뒤 재방문
한국 음식과 문화·언어에 푹 빠져
“프로선수 성공과 한국 대표선수 꿈”

혼혈 축구선수인 케빈 하르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 있다.

“독일과 한국 중 택하라면요? 당연히 한국이죠!”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19살 이하팀 골키퍼 케빈 하르(17·한국명 최민수)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3월 신태용 감독의 20살 이하 대표팀에 처음 뽑혀 훈련한 뒤 두 달만의 재방문이다. 열흘간 머물면서 서울 중랑FC 축구팀에서 훈련도 하지만, “한국말도 더 배우고, 음식과 문화를 느끼고 싶어 왔다”고 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케빈은 16살 이하 독일대표팀에 뽑혔다. 그러나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이중국적인 한국의 대표팀에 승선할 수가 있다. “발기술과 빌드업에 장점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3월 제주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0-2) 때 펄펄 날았다. 전반에 두골을 내줘 끌려가자, 후반 투입된 그는 날랜 동작으로 위기의 순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본인도 “순간 동작과 발재간에 자신이 있다. 팀이 역습할 때 빠르게 패스한다”고 했다. “독일대표팀의 노이어 마누엘 스타일이냐?”고 묻자, “그를 좋아하지만 나는 내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며 튀었다. 자기주장이 강한 것은 유럽 축구문화의 산물일 것이다.

고교생인 그는 “이적 전 클럽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오전 8~9시, 오후 5~7시 훈련을 하고 옆에 있는 학교에 갔다. 수업은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간혹 시험이 있으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한국처럼 학점이 낮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일도 없고, 고교만 마치고 프로생활을 하다가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학업 성적은 평균 이상”이라고 하는데, 유창한 영어 실력이 보증했다.

7월부터는 여름 훈련에 들어가고 8월엔 19살 이하 분데스리가에서 뛴다. 여기서 잘하면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함부르크의 주전으로 발탁될 수 있다. 물론 한국 대표팀 선수로 뛰는 꿈은 항상 꾸고 있다. 케빈은 “3월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형들과의 추억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독일의 대표팀에서 부른다면 어떻게 할까? 케빈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이다. 한국의 음식과 사람, 문화에 푹 빠졌다”고 했다. 케빈은 30일 출국한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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