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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09 16:00 수정 : 2017.06.09 16:21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캠프에서 이라크 평가전 회복훈련을 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라스알카이마/연합뉴스

이라크 평가전 충격 딛고 재충전
슈틸리케 감독 카타르전 해법 고민
전문가 “죽을 각오 투혼 나와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캠프에서 이라크 평가전 회복훈련을 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라스알카이마/연합뉴스

어설픈 3백 전술 실험과 무기력증으로 비난을 받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재정비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현지시각) 일체의 훈련일정을 잡지 않고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지훈련 캠프인 아랍에미리트의 라스알카이마의 날씨가 찜통더위여서 선수들은 외출 엄두도 내기 힘들다. 선수들은 호텔 숙소에서 수영과 휴식 등으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현지에 캠프를 차린 이후 카타르와의 2017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한국시각 14일 새벽 4시)을 준비해왔다. 7일 밤에는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으나 0-0 무승부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기성용을 중앙 수비로 세우는 새로운 스리백 수비형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오히려 선수들한테는 어색하고 수비 안정성을 떨어뜨릴 위험성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 120위의 이라크를 맞아 한국(43위)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점유율 축구도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선수단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뒤 10일 카타르에 입성해 다시금 훈련의 고삐를 조일 계획이다. 이라크전은 카타르와의 예선을 위한 예방주사 성격으로, 전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가다듬을 생각이다. 남은 기간 세트피스와 수비 등 전술훈련의 정교함을 높이면서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최하위인 6위(승점 4)로 사실상 탈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축구는 예측불능이고, 카타르의 피파 순위(88위)가 한국의 우위를 보증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열린 안방대결에서는 전반 2골을 내준 뒤 후반 3-2로 간신히 역전승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카타르의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 등에게 2골을 허용해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에게는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다”며 선수들을 질책한 바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경고누적으로 소리아가 나오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부임 초기 팬들의 지지를 받아 갓틸리케로 불렸던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톱 팀들이 경쟁하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득점도 일구지 못하면서 신뢰는 떨어졌다. 그러나 카타르전에서 이겨 승점 3을 확보하면 본선행에 청신호가 켜진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카타르전 승리를 통해 반전을 이뤄야 한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상황이 잘 안 풀릴 때는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공을 빼앗기면 서 있지 말고 그 자리에서부터 달려들고, 악착같이 상대를 괴롭히는 투혼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는 10일 쿠웨이트를 거쳐 결전의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 들어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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