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08 15:49
수정 : 2017.06.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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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일(한국시각) 웨일스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웨일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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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김의 프리메라리가 리포트
챔스리그 우승으로 발롱도르 예약
팬들 과거와 달리 호날두에 우호적
어린아이의 본보기 되는 스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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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일(한국시각) 웨일스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좋아하고 있다. 웨일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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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7년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를 분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다. 올해 결승전에서는 2골을 넣는 등 그는 늘 주역이었다. 발롱도르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은 올해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0)를 뺐다. 자연스럽게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롱도르도 예약해 놓았다.
호날두가 발롱도르 단골 수상자인 라이벌 메시를 제치고 우위로 돌아선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2년 전만 하더라도 스페인 축구팬들의 의견은 호날두에게 부정적이고 메시에게 우호적이었다. 가령 “호날두는 지상 최고의 선수이다. 하지만 메시는 지상 최고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환상적인 선수다”라는 말이나, “메시는 겸손하고 조용하고 공만 찬다. 반면 호날두는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여러 모델들과 어울린다. 상대팀과 선수들을 조롱하는 예의가 없는 선수다”라는 평가가 그렇다. 호날두가 “내가 잘생겼고 돈도 많고 축구도 제일 잘하니 다들 날 시기질투한다”고 말한 것도 자기 자랑처럼 비쳐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팬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호날두는 과거 자기중심의 플레이를 했다. 골이 안 터지면 동료나 심판을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지네딘 지단 감독이 부임한 이래 달라졌다. 지단 감독은 시즌 막판이 되면 힘이 빠지는 호날두를 위해 적절한 선수 교체를 통해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호날두도 식단 관리 등에서 꼼꼼하지만, 스타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강화됐다. 32살의 나이에도 팀의 최전방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보다 리그에서 두배나 많은 골을 넣은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호날두는 확실히 동료들과 더 잘 어울리며, 팀워크에 신경을 쓴다.
팬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메시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지상에서 최고인 호날두를 따라갈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또 “호날두가 아이를 낳고 아빠가 되면서 철이 든 것 같다”고 하는 팬들도 있다. “심판이나 남을 탓하는 것이 줄어들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차지하면 메시와 동률인 5회째다. 그는 “메시와는 친구는 아니지만 아주 가깝게 지켜보는 존경하는 선수”, “메시로 인하여 더욱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롱도르상을 받게 되면 개인 트로피가 혼자의 힘으로 얻은 게 아니라 팀이 이끌어줘서 대표로 받게 된다고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를 지켜보는 팬과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는 많은 아빠들의 마음이다.
chunba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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