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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04 18:16 수정 : 2017.06.04 20:19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각) 웨일스 카디프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1로 이겨 2연패를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카디프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2연속 우승 새 역사
호날두 2골 폭발, 유벤투스 4-1로 제압
총 12골로 메시 제치고 5시즌 연속 득점왕
“숫자 거짓말 안해…날 비판 못할 걸”
통산 105호골…4차례나 우승트로피도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현지시각) 웨일스 카디프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1로 이겨 2연패를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카디프시티/로이터 연합뉴스
“숫자(기록)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날 비판하지는 못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그가 3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2골을 폭발시키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4-1 승리)을 이끈 뒤 한 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알은 1955~1956 시즌 출범한 유러피언컵이 1992~1993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UCL)로 개편된 뒤 사상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한 클럽이 됐다. 그 이전까지 치면 2연패는 1990년 AC밀란 이후 27년 만이다. 레알은 통산 12회 우승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역대 최다 우승기록도 하나 더 늘렸다.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운데)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빅이어’를 들고 우승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카디프시티/AFP 연합뉴스
■ 군계일학 호날두

레알의 이번 영광은 카림 벤제마, 개러스 베일, 호날두로 이어지는 ‘비비시’(BBC) 공격 라인에다 이스코, 토니 크로스, 카제미루, 루카 모드리치 등 막강 미드필드진, 그리고 마르셀루, 라파엘 바란,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 카르바할 등 견고한 포백, 그리고 ‘거미손’ 나바스 등 초호화 진용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군계일학’ 호날두의 가공할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전에서는 더욱 호날두의 존재감이 빛났다.

호날두는 개인적으로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절인 2007~2008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9년 여름 이적 이후 레알에서 2013~2014 시즌 첫 우승 뒤 이번까지 3차례나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Big Ear)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시즌 12골(13경기)로 리오넬 메시(11골·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5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105골로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8강전과 4강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각각 한번씩 작성하기도 했다. 결승에서만 3차례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포르투갈대표팀에서의 골까지 포함해 개인통산 600골 고지에도 올랐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그의 부인(베로니크), 그리고 세 아들(엔조, 루카, 테오)과 함께 빅이어를 들고 포즈를 잡고 있다. 카디프시티/AFP 연합뉴스
■ ‘더블’ 달성한 지단

레알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5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한 데 이어 유럽 클럽축구 왕중왕에 오르는 등 더블을 달성했다. 지난해 1월 코치에서 감독이 된 지단 감독의 지도력이 1년5개월 만에 빛을 발한 셈이다. 프랑스 출신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다가 2001년 여름 레알로 이적했고, 2001~200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을 상대로 2-1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레알의 통산 9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레블뢰’ 프랑스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감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명장이 될 자질까지 보여주며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서의 축구인생에 청신호를 켠 것이다. 경기 뒤 지단 감독은 “정말 행복하고 춤을 추고 싶은 느낌”이라며 “나는 팀의 일원이다. 선수들 사이의 관계가 환상적이었던 게 우리 팀 성공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이 우승을 놓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카디프시티/AFP 연합뉴스
■ 결승에서 7차례나 ‘쓴잔’ 유벤투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6연패에 성공한 유벤투스는 곤살로 이과인, 마리오 만주키치, 다니 아우베스, 잔루이지 부폰 등을 앞세워 1985년과 1996년에 이어 21년 만에 통산 3번째 빅이어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트레블(시즌 3관왕)도 물거품이 됐다. 이번까지 결승에서만 무려 7차례 쓴잔을 마셨기에 충격은 더 컸다. 만 39살 ‘거미손’ 부폰을 중심으로 조르조 키엘리니 등 수비진이 이번 시즌 4강전까지 12경기에서 3골밖에 내주지 않는 등 철벽 방패를 뽐냈지만 레알의 강한 창에는 무기력했다. 앞서 1997~1998 시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도 레알에 0-1로 져 3회 우승을 놓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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