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6.04 07:00
수정 : 2017.06.04 07:00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4-1로 물리친 뒤 우승트로피인 빅이어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 풀백 마르셀루가 빅이어를 들고 있다. 카디프시티/EPA 연합뉴스>
|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호날두 2골 활약…유벤투스 4-1 제압
‘결승불패’ 통산 12회 우승 금자탑
호날두 12골로 5시즌 연속 득점왕
유벤투스 7차례 결승전에서 쓴잔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웨일스 카디프시티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4-1로 물리친 뒤 우승트로피인 빅이어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 풀백 마르셀루가 빅이어를 들고 있다. 카디프시티/EPA 연합뉴스>
|
‘창’이 ‘방패’보다 더 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인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을 상대로 2골을 폭발시키며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2회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3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4-1로 누르고 2시즌 연속 우승트로피인 빅이어((Big Ear)를 들어올렸다. 레알은 이날 전반 20분 호날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7분 뒤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6분 카세미루의 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호날두가 3분 뒤 추가골을 넣으며 승세를 굳혔고, 후반 45분 다 돼서는 막판 교체멤버로 투입된 마르코 아센시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대업을 완성했다.
레알은 1992~1993 시즌 유러피언컵(1955~1956 시즌 시작)이 챔피언스리그(UCL)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대회를 2연패한 팀이 됐다. 레알과 유벤투스는 1997~1998 시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만난 이후 19년 만에 빅이어를 놓고 다퉜고, 레알이 또다시 웃었다. 당시에는 레알이 1-0으로 이긴 바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시상식 뒤 좋아하고 있다. 카디프시티/EPA 연합뉴스
|
호날두는 결승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폭발시키며 리오넬 메시(11골·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5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아울러 개인통산 600골 고지에도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만 3차례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는 골을 많이 넣지 못하는 등 부진했으나 8강전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레알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원정 1차전에서 홀로 2골을 넣으며 2-0 완승을 이끌었고, 안방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강 안방 1차전에서도 3골을 폭발시키며 레알의 3-0 완승을 이끌었고, 2차전 1-2 패배에도 레알이 결승에 오르는 데 수훈갑이 됐다. 8강전부터 결승까지 그가 넣은 골만 해도 10골이나 된다.
1985년과 1996년 두차례 빅이어를 들어 올린 유벤투스는 21년 만에 세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수비진이 이번 시즌 4강전까지 12경기에서 3골밖에 내주지 않는 등 철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으나 레알의 강한 창에는 무기력했다. 이번 시즌 9승3무 뒤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이번까지 결승에서만 무려 7차례 쓴잔을 마셨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6연패를 달성해 ‘트레블’(시즌 3관왕)까지 노렸으나 대업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이날 호날두-카림 벤제마-이스코를 공격 최전방, 토니 크루스-루카 모드리치-카세미루를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등 4-3-3 전술로 유벤투스와 맞섰다. 전반 20분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며 레알이 기선을 제압했다. 호날두의 슛은 상대 수비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발에 살짝 맞고 휘어들어갔다.
|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마리오 만주키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카디프시티/EPA 연합뉴스
|
유벤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7분 만주키치가 곤살로 이과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레알은 후반 16분 토니 크로스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카세미루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나갔다. 3분 뒤에는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벌칙구역 중앙에서 오른발슛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대세를 결정지었다. 웨일스 출신 개러스 베일은 후반 32분 벤제마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