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14 17:23
수정 : 2017.05.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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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백승호(왼쪽)가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조영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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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세네갈 평가전 무승부
백승호, 벌칙구역 슈팅 ‘골망 흔들’
조영욱도 ‘1골 1도움’ 맹활약 펼쳐
세트피스로 내준 2실점 보완해야
한국, 월드컵 전 ‘2승 1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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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백승호(왼쪽)가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조영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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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5분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조영욱과 백승호의 골로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20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경기를 앞둔 최종 점검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득점력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앞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3-1),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0)에서 이겼다. 특히 측면 공격수로 나선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백승호는 이날 시야와 감각, 결정력 등에서 수준급 기량을 보였다. 조영욱도 1골 1도움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경기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피파 20살 이하 월드컵 A조 한국-기니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아프리카 선수들은 유연성과 탄력이 뛰어나고 체력적으로 크고 강하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2위로 올라와, 3위로 본선에 오른 기니를 대비한 한국의 연습 상대로는 최적의 팀이었다.
한국은 전반 최전방에 대표팀의 막내 조영욱(18·고려대)을 내세웠고, 좌우 날개 공격수로 바르셀로나 듀오인 이승우와 백승호를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이승모(포항)와 이진현(성균관대) 등이 포진했다.
첫골은 중원에서 이승모가 넣어 준 스루패스를 본능적인 골감각으로 주워먹은 조영욱이 챙겼다. 조영욱은 전반 18분 공의 방향에 따라 상대 수비수 두명을 달고 배후로 파고들었고, 달려나오던 골키퍼가 아크까지 나와 걷어낸 공이 세네갈 수비수를 맞고 튕기자 그대로 차 넣었다.
세네갈 선수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거리슛과 근접침투를 통해 기회를 엿보던 세네갈은 전반 31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두번의 헤딩으로 연결하며 송범근(고려대) 골키퍼가 지킨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은 백승호의 개인기에 의해 곧 무너졌다. 공을 안정적으로 잡고, 영리하게 운반하며, 넓은 시야로 폭넓게 전개시킨 백승호는 전반 35분 골 기회를 잡았다. 조영욱이 상대 수비를 제치며 밀어준 공을 벌칙구역 안에서 받아낸 백승호는 속도를 줄여 수비의 균형을 흔든 뒤, 침착하게 반대쪽 골망을 향해 오른발 슛을 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골이었다. 이승우도 순간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으로 공격 작업을 도왔으나 다리가 긴 세네갈 수비수들의 발끝에 종종 걸렸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시작 때 백승호 등 3명의 선수를 빼는 등 전력을 풀가동하지는 않았다. 후반 중간에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팀 조직력이 떨어진 가운데 후반 38분 문지기 송범근이 상대의 공을 막다가 머리를 부딪혀 철렁하는 순간도 있었다. 한국은 이후 세네갈의 코너킥 때 헤딩 동점골을 내주는 등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세네갈에 내준 두 골이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는 것이 아쉽다. 남은 기간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우’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 팀에게 우리의 전력을 노출할 수 있어서, 세트피스 때 수비수들에게 알아서 플레이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6일 전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고양/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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