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6 08:15
수정 : 2017.04.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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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스완지시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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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전 결승골로 3-1 이끌어
프리미어리그 9골로 아시아 최고기록
유럽리그 차범근 최다골 기록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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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스완지시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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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5·토트넘)이 6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리버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이날 후반 27분 투입돼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쳤으나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승점 1도 급했던 스완지시티는 악몽 같은 대량 실점으로 강등권인 18위(승점 28)로 떨어졌다. 최근 4경기 1무3패. 반면 5연승을 달린 토트넘(승점 65)은 선두 첼시(승점 72)와의 우승 경쟁을 가속화했다. 첼시는 이날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꺾었다.
부상 중인 해리 케인 대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골로 물 오른 감각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9골로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세웠던 기성용(8골)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뛰고 있는 경기에서 후배 손흥민의 기록 달성을 지켜본 기성용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계정에 손흥민과의 셀프카메라 사진을 올리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기성용은 “쏘니(손흥민의 별명) 오늘 축하한다. 앞으로 최고기록까지 가보자”라고 응원했다. 이어 “한국 선수로서 오늘은 뜻깊은 날이다. 쏘니, (이)청용이 모두 끝까지 힘내자”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에 10골을 넣는 기록에 도전한다. 리그 10골은 축구 선진국인 유럽이나 남미 출신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오를 수 있는 고지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경기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 팀이 20개인 만큼 한 팀에 한 명꼴도 안 되는 숫자다. 손흥민은 앞으로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두 자릿수 득점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또 자신의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시즌 각종 경기를 합쳐 1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4~2015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자신이 세운 총 17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특히 ‘차붐’ 차범근(64) 20살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역 시절 세운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차붐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 시즌 총 19골을 기록했다.
지금은 객관적인 수준이 분데스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가 높다는 평을 듣지만 차붐이 뛸 당시엔 반대로 분데스리가가 세계 최고의 리그였다.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 세 골을 더 넣으면 차 부위원장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일 네 골 이상을 보태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시즌 20골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리그 8경기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준결승 등 최소한 9경기를 남겼다. 축구협회컵 4강전 결과에 따라 경기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아시아 최초의 리그 10골에 필요한 한 골은 충분히 가능하고, 네 골이 남은 시즌 20골 고지 역시 도전할 만한 수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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