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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29 12:53 수정 : 2017.03.29 21:23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시리아전 유효슈팅률 41%-51% 뒤져
원정경기 무승 향후 승산도 불확실
시리아전 운을 또 기대할 수는 없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겼지만 패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28일 거둔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승리(1-0)를 보는 전문가의 시각이다. 명지대 신문선축구연구소는 이를 데이터로 설명한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60%-40%로 앞섰다. 공격 횟수에서는 한국이 40회 가운데 6회를 성공해 15%의 성공률을 보였고, 시리아는 48회 가운데 5회를 기록해 10.42%로 한국보다 적었다. 하지만 유효슈팅 비율에서는 한국(41%)이 시리아(50%)에 뒤졌다.

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한국의 수비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시리아와의 1차전 때는 벌칙구역 안에서 30%의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28일 경기에서는 벌칙구역 안 슈팅이 50%였다. 연구소는 “한국의 수비가 일대일이나 커버 플레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크로스 성공률(33%)은 23일 중국전(14%)에 비해서 올랐다. 또 패스 차단도 늘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평균 19회의 패스 차단을 기록했지만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35회 성공했다. 시리아는 43회. 그런데 한국의 패스 차단 급증은 선취골 뒤 수세로 몰려 나타난 결과로 해석했다. 약체로 평가된 시리아에 공격을 당하면서 패스를 많이 차단했지만, 그만큼 경기가 불안했고 상대의 공격이 드셌다는 뜻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일정도 걱정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지금까지 이뤄진 3차례의 원정경기에서 1무2패로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앞으로 남은 카타르와의 8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은 적지에서 벌인다. 데이터로 보면 원정경기 승산이 높지 않다. 안방에서 열리는 9차전에서 승리해야 하지만 상대는 5승2무(승점 17)로 선두를 달리는 이란이다.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쫓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선수 진용을 4-2-3-1에서 4-1-4-1로 바꿨고, 다시 4-2-3-1로 되돌리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는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배후에 침투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전방 압박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나 볼터치는 전체 605회 중 21회 그쳤다. 3.5%의 비율로 선발진 가운데 가장 적다. 축구연구소는 “황희찬보다는 주변 동료들이 약속된 팀 전술을 제대로 펴지 못했던 요인이 있다”고 봤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7번이나 치렀는데도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팀 색깔을 모르겠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SK) 감독은 “운에 기대는 것처럼 돼버렸다. 개인의 역량에 치우친 듯한 축구여서 알 수가 없다. ‘어떻게’가 없다”고 했다. 물론 이번 시리아전에서는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졌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소속팀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몇몇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운도 감독의 몫이다. 11명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 감독한테 화살이 돌아간다. 국제축구연맹(FIFA) 40위로 아시아에서 이란(33위)에 이어 2위라는 것도 퇴색했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비상한 상황에 처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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