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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18 18:42 수정 : 2017.01.18 18:42

작년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의 모습. 이승우 트위터 갈무리

〔스티브 김의 프리메라리가통신〕
후베닐A 이승우 바르셀로나 2군 향해 분발 기대
백승호는 이미 2군서 성실성 인정받는 분위기

작년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의 모습. 이승우 트위터 갈무리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팬들의 관심은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이승우(19)에게 쏠려 있다. 천재 소리를 들었던 이승우는 한때 ‘작은 메시’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떠난 신태용 감독도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빅클럽에서 뛴다고 프리미엄은 없고, 철저하게 제로 상태에서 선수의 역량을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둥지를 튼 뒤 무럭무럭 성장하던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의 3년간 출전금지령 때문에 정상적인 팀 훈련 없이 보내다가 지난해 1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났지만 이승우 선수의 성장세는 금지령이 발생하기 이전보다 주춤한 모습이다. 1월 초 바르셀로나에서 발행되는 스포츠신문 <스포르트>는 이승우가 다음 시즌 독일이나 네덜란드에서 임대선수로 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이승우 쪽 에이전시의 언론 플레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 1군팀에 하루빨리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승우의 미래가 밝지 않은 게 사실이다.

후베닐A에서 뛰는 이승우는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 2군팀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번 시즌 후베닐A팀이 참가 중인 유럽 유스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2경기에서 이승우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2군팀은 현재 3부 리그 소속이지만 다음 시즌엔 2부 리그 승격이 유력하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2군팀에 올라가면 싸움은 더 뜨거워진다. 이승우는 후베닐A 리그 코르네야전에서는 과격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3년 출전정지라는 똑같은 상황을 겪은 백승호(20)는 바르셀로나 2군에 진출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2군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고, 여러 차례 1군팀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에서 이른 시일에 최초로 한국 선수가 뛰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는 1군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막판 2군 선수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국왕컵 등에서 잠깐 선을 보일 수도 있다.

백승호의 현지 평가는 성실함과 부지런함, 예의바름으로 모인다. 동료들과 불화 없이 잘 지내며 축구에만 전념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수비나 측면 자리도 맡아보면서 시야를 넓혔다. 미드필더를 중요시하는 바르셀로나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의 경험을 배운다면 한국대표팀은 물론 유럽 축구에서 차범근, 박지성처럼 길이 남는 선수가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체력이 좋고 기술을 갖추었더라도 지난 3년의 공백을 단 1년 만에 성장한 기량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승우는 워낙 잠재력이 커 후베닐A에서 점차 실력을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 이승우나 백승호 모두 아직 프로 선수가 아닌 배우는 단계다. 돈과 명예, 인기보다는 선배들을 보면서 착실하게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청소년기에는 각자의 재능이나 신체적 조건이 시차를 두고 드러나기 때문에 한순간 반짝 떴다고 20살 이후 성년기 때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늘 겸손하고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유다.

이승우가 더 펄펄 날고, 백승호가 꾸준함으로 밀고 나간다면 그것이 곧 한국대표팀의 장래를 밝게 해줄 것이다. 새해에는 둘이 축구팬들의 기대를 꽉 채워줬으면 좋겠다. chunba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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