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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7:45 수정 : 2005.01.04 17:45

전남선 붙잡고 수원선 당기고

본인 “떠나고 싶다”‥수원 인기 감안 눈독

김남일, “떠날래.” 전남, “가지마.” 수원, “어서 와.”

예년에 비해 프로축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진공청소기’ 김남일(28·전남)의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4일 “며칠 전 남일이의 에이전트를 만난 자리에서 ‘팀을 떠나고 싶다’는 남일이의 말을 전해 들었다”며 “원칙적으로 올해 말까지 계약돼 있고, 반드시수비 보강이 필요한 팀의 입장에서 남일이가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남일은 지난 후기리그 때 자신에 대한 구단 관계자의 느닷없는 방출 발언에 마음이 상한데다, 연말께 따르던 이장수 감독의 경질을 지켜보며 구단을 떠나기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께 있을 구단과의 만남이 사실상 결별 수순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 상황을 가장 예의주시하는 구단은 수원 삼성. 수원 구단 관계자는 이날 “김남일 선수가 인기도 많고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와 전남 구단과의 최종결정을 지켜본 뒤 나머지 액션이 따를 수 있지만, 아직 뭐라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수원 쪽에서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문과 달리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영입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 관계자는 “올해 우리 예산이 95억원 가량인데 20억원에 이를 이적료를 치르고 남일이를 데려올 재간이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서울의 고위 관계자도 “김남일 영입은 전혀 생각해 본 바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성남 일화의 ‘캐넌 슈터’ 이기형은 FC서울로 팀을 옮긴다. 계약 기간 2년에 이적료는 2억원, 연봉은 2억7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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