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30 15:43
수정 : 2005.09.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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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오른쪽)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공항에 마중 나온 홍명보 코치(왼쪽)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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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해이해지면 집에 가 쉬어라”
29일 한국에 온 딕 아드보카트 신임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날인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자리에서 공격축구를 좋아한다는 자신의 철학, 이란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 그리고 이란전에 뛸 대표팀 명단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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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 인사말
반갑습니다. 비내리는 날씨가 네덜란드와 비슷하군요. 그래서 집에 온듯 편합니다. 한국서 중요한 역할 맡게돼 영광이네요. 히딩크가 훌륭한 결과를 냈습니다. 우리가 그 결과를 이어나가서 걸맞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결과 내기 위해서 팬과 언론에서 수고해 주십시오. 선수 자신감 회복하는 게 중요하고 자신감 통해 경기를 이기다 보면 독일서도 자신 있는 경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코칭 스태프에 관해서는 베어벡과 홍명보 고트비 비디오분석관 등 한국 축구선수·환경 잘 알아서 그런 맥락에서 도움 많이 될 것이다. 우리한테 주어진 장점으로는 2002년 이후 몇년간 (국외파의 유럽진출 등) 좀더 많은 경험 축적해서 도움됐을 것이다. 불리한 점이라고 한다면 독일월드컵가지 8개월 밖에 안남았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결과 중요시 하기 보다는 독일에 가서 어떤 결과 내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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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코치 인사말
한국에 두번째 왔습니다. 2002년 당시에 좋은 추억과 영광이 있었고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드보카트와 일해 영광이고 홍명보 코치와 일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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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 일문일답
-자신있어 왔다고 했는데 자신감은 단순한 각오인가 객관적 근거가 있는 것인가.
=지난 월드컵 이후 4년의 시간이 있었고 5~6명의 선수가 유럽 진출해서 값진 경험을 했다. 몇몇은 일본서 뛰었다.
-8개월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선수들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많은 경기 관전하고 훈련 시키면서 파악할 것이다. 자신감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 전체적으로 ‘팀빌딩’을 하겠다. 선수마다 적절한 역할을 주고 상호 이해에 중점을 두겠다.
-‘월드컵 멤버’를 장점이라고 말하는데 전임 본프레레가 실패한 이유가 월드컵 멤버의 정신적 해이다.
=좋은 결과 얻으려면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야 한다. 만약 해이해진다면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 2002년 경기때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을 살피겠다. 나이 불문 좋은 경기 보여준다면 등용하겠다. 히딩크는 선수 살피고 발굴하는 데 5개월 여유 있었지만 우린 없다. 우리는 케이(K)리그에서 어린 선수 찾아내서 육성하겠다.
-아드보카트는 네덜란드 토털사커의 후예라는데 여기선 어떤 포메이션 쓸것인가.
=막 한국에 왔고 최근 한국은 3-4-3 포메이션 쓴 걸로 알고 있다. 이란전은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 하겠다. 포메이션 변경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정할 것이다. 포메이션은 선수들의 자질과 역량이 중요하다.
-2002년 4강 성적 때문에 독일월드컵서도 기대치가 높은데.
=선수들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하겠다. “명성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합당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또 좋은 결과 얻으려면 팬과 언론 절대적 지지 필요하다.
-좋은 선수 발굴하겠다는데 어떤 선수가 좋은 선수냐.
=높은 수준의 경기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선수다. 이란전은 경험 가진 선수와 경험 부족한 선수의 혼합된 경기가 될 것이다. 축구는 기술적 능력 뿐 아니라 정신적 능력도 중요하다.
-아랍에미리트 감독직 갑자기 그만두게 됐는데 그쪽과 정리는 잘됐느냐.
=아랍에미리트 축구협회와 관계 좋다. 그쪽 협회장과 많은 얘기 했다. 좋은 기회가 와서 한국 간다고 양해 구했다. 그리고 나도 언제든지 계약 해지하게끔 그쪽과 계약했고 그쪽 축구협회도 내가 성적 제대로 못내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도록 상호간에 애초 그렇게 계약을 했다.
-아드보카트 축구의 철학은 뭔가.
=가능한 이기고 싶다. 동시에 경기를 지배하고 싶다. 수비도 해야 하므로 항상 공격만 할수는 없지만 가능한 공격하고 공격해서 이기는 축구 하고 싶다.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D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컨디션이 최고였던 아르옌 로벤을 후반 초반 빼버린 뒤 2-3으로 역전패하는 등 선수기용에 문제점을 드러낸 적이 있는데.
=로벤을 뺀 다음에 경기결과가 그렇게 나타났지만, 로벤 교체의 주요 이유는 그가 장기간 부상으로 훈련을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이틀 전에야 훈련에 합류했다. 로벤은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 경기를 위해 뺀 것이었다.
-(베어벡 코치에게 질문)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둘 다 모셨는데 모시는 감독의 차이는.
=아드보카트와 일한 지 1년 됐고 히딩크와는 1년 반이었다. 두 분 다 국제무대 경험이 서로 많다. 경기 상황과 상대를 통제하고 압도하려는 스타일도 같고, 압박축구 이기는 축구도 동일하다. 그러나 성격은 서로 다른 것 같다. 아드보카트도 자신의 성격과 방식을 갖고 선수들에게 정직하게 접근하면 될 것으로 본다.
-아드보카트라는 이름이 어려운데 뭐 짧게 부르는 애칭 같은 것은 없는가.
=아드보카트라는 이름이 쉽지 않나요(일제히 웃음). 히딩크라는 이름 부르기 쉽다면 아드보카트도 쉬울텐데요.
-새 대표팀 명단에 설기현 제외되고 이호가 추가됐다. 그리고 송종국·최진철 최근 빠져 있다가 이번에 포함됐는데.
=설기현은 본인은 오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내의 둘째 출산이 임박한 상태다. 가정적인 것을 배려했다. 송종국은 (지금 뛰고 있는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의) 페예노르트 뛸 때부터 알고 있는 선수다. 부상 회복돼서 몇 경기 치르고 있다. 최진철은 홍명보 코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홍 코치가 갖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그 선수도 갖고 있다고 본다. 홍 코치가 확인했는데 최진철 본인도 대표팀을 강력히 희망했다.
=(이호 선수에 대해선 강신우 기술국장이 답변) 이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감각이나 기량이 좋았다. 전임 코칭스태프에서도 높게 평가했고 기술위에서도 높게 평가한 상태였다.
<한겨레> 스포츠부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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