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9 18:40
수정 : 2005.09.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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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트의 ‘산소탱크’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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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는 만점활약 불구 팀 공격력 약해 고민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하필이면 박지성(24)을 후반 추가시간 때 투입했을까? 고작 90초 밖에 뛸 수 없었던 박지성은 공 한번 만져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1호인 그에게 마침내 위기가 온 것일까?
18일 밤(한국시각)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경기. 맨유의 ‘새 엔진’ 박지성은 포르투갈 출신 ‘총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 밀려 왼쪽 공격수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때 교체 투입돼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0-0으로 비겨 3승2무(승점 11)로 리그 3위를 달렸다.
박지성은 이날 막판 출장으로 프리미어리그 시즌 5경기 연속출장 기록은 세웠지만, 갈수록 좁아드는 입지에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호나우두가 부상을 당한 시즌 초반에는 3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는 등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호나우두가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온 뒤로는 계속 그에게 왼쪽공격수 선발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다소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다. 4-3-3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퍼거슨 감독은 호나우두-뤼트 반 니스텔루이-웨인 루니를 3톱 주전으로 굳힌 상황이다.
하지만 맨유가 ‘부상병동’으로 바뀌면서 변수가 생겼다. 주장이자 공수의 핵인 로이 킨이 이날 경기에서 왼발 골절을 당해 두달간 출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공백이 생긴 셈이다. 맨유 입단 전 박지성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인정받아 34살 노장인 로이 킨의 후계자로까지 지목되기도 했다. 따라서 퍼거슨 감독이 로이 킨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맨유 허리 가용자원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폴 스콜스를 비롯해 앨런 스미스, 대런 플레처 등이 있다.
맨유 주전들의 부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왼쪽 윙백 가브리엘 에인세가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에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오른쪽 윙백 게리 네빌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존 오셔가 오른쪽 윙백을 맡고, 왼쪽 윙백에도 21살 신예 키어런 리차드슨이 대신 투입되는 등 팀이 ‘땜방’ 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퀸튼 포춘, 스트라이커 루이스 사하, 올레 군나르 솔사르 등도 장기부상 중이다.
한편,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윙백 주전자리를 꿰찬 이영표(28)에게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훨훨 날고 있지만, 팀의 공격력이 약해 자신의 공격능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18일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시즌 6차전 원정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해 90분간 누볐으나, 팀은 0-1로 뒤지다가 후반 33분 로비 킨의 동점골로 1-1로 힘겹게 비겼다. 토트넘은 2승3무1패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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