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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8:09 수정 : 2005.01.25 18:09

믿음 주는 국내파 선수 늘어
국외파 무조건 기용 않을 듯
조직력·수비진 '대안' 주목

“주전, 누구?”

조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개막전(2월9일·서울)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쩍 큰 국내파와 이미 실력이 검증된 국외파 중에서 11명의 최정예 멤버를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팀 구성을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 비해 행복한 고민이지만, 국내파 선수들은 경기 경험이 적고 국외파들은 합류 시점이 늦은 게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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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외파 무한경쟁=“이천수(누만시아)는 돌아오는 시간이 많아 힘들 것이고, 이영표(PSV에인트호벤)도 여차하면 못 뛴다.” 대한축구협회 원로 축구인의 진단은 새해 들어 새로워진 대표팀의 무한 경쟁체제를 웅변한다. 본프레레 감독도 기존의 이동국(광주 상무)을 비롯해 김진규(전남), 김동진(서울), 박규선(전북), 정경호(광주 상무), 김남일(수원), 남궁도(전북)에 대해 큰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외파는 무조건 기용이 아니라 몸 상태 등 감독의 철저한 검증 아래 쓰일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얻은 국내파 선수들의 반응도 뜨겁다. 정경호는 “국외파가 합류하면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한다면 독일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기세를 높였다.

“국내파 잘하잖아요”=국내파 선수들에 대한 축구 전문가의 믿음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모든 것은 감독의 몫이다.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적어도 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 선수들은 맡겨진 일을 못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 부문과 관련해서도, 노련한 선수가 나중에 합류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현옥 축구협회 기술위원도 국내파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수비와 공격의 조직력이라는 게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국외파가 와서 갑작스럽게 팀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국외파 소속 구단의 배려가 없으면 48시간 전 소집이어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선수들이 쉽게 시차적응을 할지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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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조합을 찾아라=역시 수비가 가장 어려운 대목이다. 노장 유상철(울산)의 중앙 수비수 복귀가 점쳐지지만 다쳐서 겨울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몸 만들기를 다시 해야 하는 처지다. 박재홍(전북)과 김진규는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달리 대안이 없다. 이에 비해 허리수 진용과 공격수는 자원이 풍부해 비교적 선택의 폭은 넓다. 본프레레 감독은 “2월4일 이집트 평가전까지는 국외파가 오기 어렵다.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한 국내 선수 위주로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국외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국외파 합류 뒤 팀 분위기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누구를 쓰고 누구를 뺄지’ 등을 결정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본프레레 감독의 고독감은 깊어갈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기에.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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