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24 18:21 수정 : 2005.01.24 18:21

3경기 7득점 “걸렸다 하면”
몸싸움만 빼면 '예술축구'
“대표팀 보내라 여론도”

“(주영이는) 패스를 해주면 공을 세우지 않고 빠르게 살려나갈 줄 아는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공격수로 못하는 게 없다. 뒤에도 눈이 있는 것처럼 시야도 넓다.”(노흥섭 축구협회 전무)

제4회 카타르 8개국 국제청소년축구대회(21살 이하)에 출전 중인 박주영(20·고려대)이 24일(한국시각) 새벽 알제리와의 4강전까지 모두 3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자, 축구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구인들은 앞으로 잘 키우면 이회택-차범근-황선홍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채울 재목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 후반 10분 김승용(FC서울)의 오른쪽 자유차기 때 문전 중앙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그림같은 헤딩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두 팀이 1-1로 맞서던 연장 전반 1분께는 박종진(수원고)이 공을 문전 중앙으로 찔러주는 순간, 빠른 판단력과 넓은 시야로 공을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길게 쳐 놓은 뒤 오른쪽 사각에서 문전 왼쪽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적인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한국은 박주영의 눈부신 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27일 새벽 1시45분 우승을 다툰다.

기량 일취월장 “물흐르듯 유연함 돋보여”=조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해 12월19일 독일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호호 불면 날라갈 것 같다”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 경험과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비록 청소년급이지만, 박주영이 최근 보여주는 기량은 거의 ‘예술축구’에 가깝다. 무엇보다 상대보다 한 템포 빠르면서도 물흐르듯 유연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골 기회가 오면 머리면 머리, 발이면 발 등 어떤 자세에서도 골을 성공시킨다. 1m82·70㎏로 다소 파워가 떨어지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트라이커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폭넓은 움직임까지 보여줬고, 머리로도 3골이나 성공시키는 등 골 결정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더욱이 문전에서의 자유차기 실력은 일품이다. 이날 알제리와의 경기 전반 30분 비록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지만, 그가 꽂아넣은 자유차기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도 합격점=축구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날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몸싸움에 다소 밀리는 것 이외에는 공격수로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박주영은 중국과 결승전 2골 등 혼자 6골을 작렬시켰다.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앞두고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본프레레호 당장 합류시켜? 말어?”=박주영이 급성장하자 그를 당장 본프레레호에 합류시켜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시켜야 한다고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축구협회나 축구인들은 박주영이 당분간 세계청소년대회에 집중해 폭넓은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기량을 더 업그레이드한 뒤 가세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본프레레의 선택에 달렸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