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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여자부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북쪽 선수들이 손을 들어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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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대회와 딴판 경기
북쪽 여자축구는 역시 강했다. 김광민 감독의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경기에서 ‘공격지향’의 전술과 조윤미 리은숙의 연속골로 남쪽대표팀을 2-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7위로 아시아 최강인 북쪽은 이달 4일 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에서 남쪽에 패배(0-1)한 것을 되갚았다. 역대 전적은 남쪽이 1승1무6패로 절대열세. 북쪽은 경기시작부터 리금숙 박은경 등 최상의 공격진으로 매우 거세게 나왔다. 통일축전 행사인 친선대회지만, 14일 남자팀이 패배(0-3)하면서 ‘여자부에서는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컸던 것 같다. 북쪽은 시작 7분만에 미드필더 조윤미가 골지역 앞에서 통렬한 왼발슛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은 뒤 시종 경기를 주도했다. 북쪽은 전반 중반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간판 스트라이커 진별희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더욱 욕심을 냈다. 결국 후반 29분에는 미드필더 리은숙이 역시 골지역 앞에서 남쪽 수비 2명을 따돌리며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승패의 쐐기를 박았다. 안종관 감독의 남쪽(피파 26위)은 중앙 수비수 홍경숙-유영실이 분투했고, 최전방의 박은선-한송이가 의욕을 불태웠으나 북쪽의 잠긴 문을 열기에는 조금 힘이 달렸다. 그러나 손을 맞잡고 입장한 남북의 자매들이 좋은 경기를 펼침으로써, 앞으로 남북이 축구를 통해 자주 만났으면 하는 소망을 팬들에게 남겼다. 고양/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6일 전적> 남쪽 0-2 북쪽(0:1/0:1) △득점=조윤미(전7분) 리은숙(후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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