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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9:16 수정 : 2005.01.23 19:16

정경호(왼쪽)가 23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24분 멋진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벌리고 뛰어오자 김동진이 합창하듯 같은 동작으로 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한.스웨덴축구]
바이킹에 맞선 '거북선 후예' 상무 정경호 이병 중거리포

수비불안 동점골 내줘…엘에이저주 못깨고 2무1패 귀항


조 본프레레(59)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미국 엘에이(LA)에서 벌인 전지훈련의 최대 성과는 ‘정경호의 발굴’이었다.

한국팀은 23일(한국시각) 엘에이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에서 후반 24분 ‘이등병’ 정경호(광주 상무)의 통렬한 중거리포로 앞서 나갔으나, 경기 종료 5분 전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본프레레호는 8일부터 시작된 약 2주간의 미국 전지훈련 동안 벌인 3차례의 평가전에서 2무1패를 기록했다.

정경호 눈에 띄네 =정경호는 1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절묘한 헤딩 선취골을 뽑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20일 파라과이전은 후반 15분 교체 출장했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스리톱의 왼쪽 공격수로 출장해 빠른 움직임과 돌파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1분과 23분 상대를 완전히 속이는 뒤꿈치 패스로 김동진 등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24분 그가 상대 수비수를 개인기로 따돌리고 아크 부근에서 만들어낸 골은 이번 전지훈련의 ‘백미’였다. 그는 3차례 평가전에서 한국팀이 기록한 3골 중 2골을 만들었다.

정경호의 가세로 좌우 공격진의 가용 자원이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최성국(울산), 남궁도(전북) 등으로 크게 늘었다.

허리·수비의 보강 필요하다 =중앙 허리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김상식(성남)의 가세로 힘을 얻었다. 하지만 공격형 허리 부재의 고질병은 그대로였다. 좌우의 김동진(서울)과 박규선(전북)도 강호 스웨덴의 벽에 번번이 막혔다. 물론 이 부분은 이영표(PSV에인트호벤)와 박지성(〃)이 가세하면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큰 문제는 수비 진용. 유경렬(울산)을 축으로 박재홍(전북)-김진규(전남)가 좌우에 포진한 수비 진용은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4실점했다. 대부분의 골을 어이없는 패스 실수 등 조직력의 문제로 내줘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한편, 한국팀은 26일 오후 6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전문가 한목소리 “수비 해결하라”

서현옥 축구협회 기술위원=공격에 비해서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 수비할 때 빈 자리를 찾아가 두텁게 서는 커버 플레이가 잘 안 된다. 의욕은 굉장히 앞서는데 경기 운영능력, 세기 면에서 떨어진다. 아직은 팀을 만드는 과정이고, 꼭 이기기 위해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2월9일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국외파를 어떻게 써야할지가 고민일 것이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얻은 것은 선수들의 투쟁심이다. 지난해와 달리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비의 조직력, 안정감을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3경기에서 허용한 4골 가운데 2개가 벌칙차기, 1개가 패스미스였다. 대부분 실책성이 짙다. 이런 진용으로 수비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2주 가량의 전지훈련에서 젊은 태극전사들의 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스웨덴과의 경기 초반에는 몸이 덜 풀려 다소 위축됐지만 상대 패스워크를 적절한 압박으로 도중 차단하고 중원의 김남일이 좌우로 효과적인 볼 배급을 하면서 공세가 살아났다. 특히, 정경호는 전훈 초반만 해도 뻣뻣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수비는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

정리/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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