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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4 23:35 수정 : 2005.08.05 02:01

앞선 여자부 남북경기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뜨린 한국의 박은정(왼쪽에서 두번째)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주/김진수 기자 jsk@hani.co.kr

12년만의 남북경기 졸전끝 0-0 비겨 여자는 박은정 결승골로 북한전 첫승


여자팀은 펄펄 나는데, 남자팀은 왜 이럴까?

조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4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연맹(EAFF)축구대회 2차전에서 90분 내내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한 채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4일 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 남북 경기가 0-0으로 끝나자 정경호(왼쪽에서 두번째) 등 한국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한국은 2무로 7일(오후 8시·대구월드컵경기장)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반면, 12년 만의 남북대결을 무승부로 이끈 북한(1승1무)은 중국(2무) 일본(1무1패)을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2005년 8월4일 열린 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 중간순위표
중국전 졸전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본프레레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에 21살 신예 양상민(전남)을 기용하고 곽희주(수원)를 측면 수비수에 두는 등 용병술의 변화를 꾀했다. 중국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펴지 못했던 이천수(울산)도 구석차기 등을 전담하며 종횡무진 기회를 만들려고 애썼다.

그러나 수비에 비중을 두고 중심을 낮춘 북한의 벽을 뚫기에는 공격력의 조합이 원활하지 못했다. 경기 중 투입된 정경호(광주)가 왼쪽 측면 공격의 속도를 올렸지만, 이어지는 패스가 벽을 가르지 못했다. 빈타만 날리던 한국의 가장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35분 이동국(포항)의 터닝슛이었다. 벌칙구역 정면에 있던 이동국은 몸을 왼쪽으로 90도 돌리면서 흐르는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북한의 문지기 김명길은 잡았다가 놓친 공을 간신히 간수했다.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기동력 넘치는 북한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남북 여자축구대결에서는, 안종관 감독의 한국이 후반 32분 터진 박은정(여주대)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아시아 최강 북한을 1-0으로 물리쳤다.


한국팀은 1일 중국전에서 15년 만에 첫 승리를 일군 데 이어, 이날 북한을 맞아 15년 만에 다시 첫 승을 올리면서, 합쳐 30년 묵은 ‘한국 여자축구의 한’을 풀어 버렸다.

한국은 2연승으로 6일(저녁 7시30분·대구) 일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한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에 0-7로 진 뒤 상대전적 1무5패(3득23실)로 열세였지만, 이날 만년 무기력증을 털어버렸다.

섭씨 33도의 무더위 속에서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전이었다. 그리고 후반 중반 한국여자축구의 새 역사를 만드는 통렬한 골이 터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19살 박은정이 오른쪽 구석에서 벌칙구역 안으로 수비 1명을 제치고 들어간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빨랫줄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안 감독은 이후 수비를 강화하는 실리축구로 15년 만의 승리를 매듭지었다. 전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4일 전적>

▽남자부

한국 0-0 북한

▽여자부

한국(2승) 1-0 북한(1승1패)(0:0/1:0) △득점=박은정(후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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