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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8:29 수정 : 2005.01.20 18:29

파라과이전 또 수비 불안 불거져 1-1로 비겨
장신 스리톱 파괴력도 미흡‥김진규 '속죄골'

수비수들의 대인마크는 괜찮았지만, 공 처리는 불안했다. 공수를 조율할 핵심선수는 여전히 눈에 띄지 않았다. 김동현(수원) 이동국(광주) 남궁도(전북) 등 1m85를 넘는 장신 스리톱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조 본프레레(59)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의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에서 열띤 공방전을 벌였으나, 별 특색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때 중앙수비수 유경렬(울산)의 반칙으로 상대 스트라이커 호세 카르도소에게 벌칙차기골을 먼저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분 김두현(수원)의 왼쪽 자유차기 때 문전 중앙에 있던 20살 신예 수비수 김진규(전남)가 멋진 헤딩골을 작렬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20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국-파라과이 축구 평가전에서 김동현(오른쪽)이 파라과이 수비수 사이를 돌파하다가 넘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뉴시스

15일 콜롬비아와의 새해 첫 에이 매치에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1무1패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23일 낮 12시30분(SBS-TV 생중계) 같은 장소에서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전지훈련을 마친다.

수비수들 공만 잡으면 ‘허둥지둥’=콜롬비아전 때 김동진(FC서울)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상대 공격수에 의욕이 앞선 태클을 걸었고, 결국 뼈아픈 벌칙차기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유경렬이 비슷한 잘못을 범했다.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드는 것은 좋으나 좀더 지능적인 마크가 아쉬웠다. 이날은 유경렬을 중앙축으로 박재홍(전북)-김진규가 좌우 수비를 맡았다. 자기진영에서 공을 잡고 허리 쪽으로 연결할 때 항상 불안했다. 특히 백패스는 강약 조절이 제대로 안돼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조직력이 여전히 과제였다.

김두현 김남일 허리 ‘취약’=김두현이 공격형 중앙 허리, 김남일(수원)이 수비형 중앙 허리로 출격했지만, 미덥지 못했다. 중원에서 상대를 제압하며 골잡이들에게 절묘하게 찔러주는 패스가 아쉬웠다. 왼쪽 허리인 김동진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오른쪽 허리인 박규선(전북)은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으나, 다부지고 빠른 파라과이의 압박을 극복할 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졌다.


장신 스리톱 파괴력은 글쎄?=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김동현 남궁도 등 새 얼굴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남궁도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빠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맞았다. 2%가 부족해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날개 노릇을 한 김동현은 매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리에서 좋은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골잡이들이 좀처럼 골 기회를 잡을 수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졌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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