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제50대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정몽준(54)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08년까지 4년간 더 한국 축구를 이끌게 됐다. 1993년 회장 취임 이래 16년 장기집권이다.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5 축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제50대 회장 경선 투표 결과, 정 회장은 유효표 23표를 모두 획득해 4선에 성공했다. 경선에 참여한 무명의 김광림씨는 1표도 얻지 못했다. 16개 시·도 축구협회 회장 등 대의원은 모두 27명이었지만, 아직 인준을 받지 못한 경기도협회장 등 3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국외출장 중인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불참했다. 4년 뒤 물러나겠다=정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4년 뒤 임기를 마치면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가대표팀의 국제적 위상, 축구 관련 시설, 협회 재정의 건전성 등 면에서 한국 축구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그만뒀으면 좋았을 텐데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축구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도 이해하지만, 문화계·언론계·경제계 등 분야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분을 모시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과거 여운형·신익희 씨 등이 회장직을 수행했음을 상기시켰다. 기술국 설치, 협회 법인화=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업무를 보좌하기 위해 기술국을 설치하고, 원로축구인과 현역지도자 10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불투명 행정의 대표적인 예로 지적돼온 축구협회 법인화에 대해서는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만큼 상반기에 법인화 절차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2007년 17살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열린 행정으로 건전한 비판 수용=정 회장은 최근 축구지도자협의회 등 이른바 ‘축구야당’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협회는 ‘열린 행정’을 펼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건설적 비판은 수용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자협의회가 제안한 토론회 개최에 대해서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겠다”며 피해갔다. 남북 단일팀보다는 동반진출=2006 독일월드컵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남북 동반진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1·2부리그 업다운제 실시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업(1부 리그) 쪽을 16개팀으로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며 “프로와 실업연맹이 협의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처럼 경찰청팀을 프로리그에 참여시키는 것도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