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전 골잡이로 처음 출격한 남궁도가 1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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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평가전 콜롬비아에 1-2 무릎
선제골 넣고도 수비실책 역전 허용 승부보다는 새로운 선수 평가에 역점을 둔 친선경기. ‘젊은피’들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역시 경험부족이 문제였다. 조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의 새해 첫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에서 전반 3분 정경호(울산)의 기습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가, 수비에서 잇달아 허점을 드러내며 결국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월9일 시작되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해 8일부터 미국 전지훈련 중인 한국팀은 이날 전반 이동국(광주) 등 최정예를 투입하지 않고 포지션별로 경쟁선수를 투입해 가능성을 시험하는 데 역점을 뒀다. 김동현(수원)과 남궁도(전북)가 ‘깜짝’ 투톱, 발빠른 정경호가 공격형 허리, 김동진(FC서울)과 오범석(포항)이 양쪽날개로 투입됐다. %%990002%%
출발은 좋았다. 전반 3분 김동진이 왼쪽 구석차기로 올린 공을 정경호가 번개같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정경호는 특유의 빠른 발과 적극적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며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동현은 전반 37분 오범석의 오른쪽 센터링을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시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20살 신예 김진규(전남)를 중앙축으로 박재홍(전북)과 유경렬(울산)이 포진한 3백은 전반적으로 잘 버텼지만, 전반 종료 5분전 상대에게 중앙돌파를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콜롬비아의 엘킨 소토가 절묘한 발재간으로 한국 수비수를 잇따라 제친 뒤 엑토르 후타도에게 연결해줬고, 후타도는 김동진의 백태클에 걸려 벌칙차기를 얻어냈다. 카스티요가 42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990003%%
본프레레 감독은 후반 김남일(수원) 김두현(〃) 이동국 등 주전급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5분 김두현의 오른쪽 자유차기 때 남궁도의 그림같은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고, 3분 뒤 남궁도의 회심의 왼발슛이 다시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처음 주전으로 기용돼 풀타임을 소화한 남궁도는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수비수 김진규가 자기진영에서 치고 나오다가 엉성한 패스로 페레아에게 공을 빼앗겨 결국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박주영-신영록 3골 합작…카타르대회 중국에 첫승 박주영-신영록 투톱이 해결사였다. 박성화 감독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살 이하)이 16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 B조 첫 경기에서 박주영(2골·고려대)과 신영록(1골·수원 삼성)의 합작으로 중국을 3-2로 이겼다. %%990004%%한국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에 2-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승리로 청소년 급에서도 중국을 ‘공한증’의 악몽에 빠뜨렸다. 상대 통산전적 8승1무3패. 한국팀은 전반 6분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최전방에 나가 있던 박주영이 왼쪽 진영을 단독 돌파한 김승용(FC서울)의 띄워주기를 골지역 모서리에서 방아찧기 머리받기 골로 연결해냈다. 박주영은 전반 10분에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받아 드리블로 문전까지 들어가 왼발 슛을 성공시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반격에 나선 중국은 중원부터 압박을 강화하고 정확한 패스로 공세를 펴더니 전반 25분 천타오의 띄워주기를 달려들던 루빈이 오른발로 그대로 때려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4분 겁없는 공격수 신영록이 문지기와의 일대일 기회를 끝까지 살려 세번째 골을 뽑아내, 후반 13분에 추가골로 바짝 쫓아온 중국을 따돌렸다. 한국은 18일 새벽 1시15분(MBC TV 생중계) 우크라이나와 2차전을 치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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