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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약이 된 일전” |
"귀중한 약(藥)이 된 일전이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본프레레호의 전력 분석을 담담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16일 낮(이하 한국시간) LA 콜리세움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을 관전하면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실전 연습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위원은 전반적인 평가에서 "수비 조직력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하지만감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때그때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발탁된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그외에 K리그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직접 뽑아올린 선수들도 나름대로 제몫은해줬다는 것. 강 위원은 "전반에는 젊은 혈기에서 오는 다소 거친 플레이가 슈팅찬스를 많이만들어냈다.
후반에는 김남일과 김두현이 들어가 중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볼 점유율도 높아졌지만 역시 한번의 실수가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어 세부적으로 전술을 평가했다.
먼저 본프레레 감독이 가장 먼저 눈여겨 보겠다고 한 수비 조직력 면에서는 일단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치고는 괜찮았지만 협력 수비의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것. 강 위원은 "감각적으로 약속이 돼서 이뤄지는 플레이가 나와야만 개인기가 좋은상대 돌파를 막아낼 수 있다.
뭔가 부족한 2%가 있다.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도 그자체보다는 그 직전 상황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전반 4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엑토르 후타도가 개인기로 몰고들어올 때 수비 2명이 서로 멈칫멈칫 서 있다가 한발 앞서 마크에 들어가지 않은 게결국 백태클에 의한 페널티킥으로 연결되고 말았다는 것. 강 위원은 그러나 "그런 실점 상황이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코칭스태프가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파악하고 치유법을 생각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드에서는 2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먼저 좌우 측면 김동진(서울)과 오범석(포항)의 플레이는 'A'학점을 줄만 했다는 평가.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범석은 새내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한 플에이에다 강인한 대인마크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는 것. 강 위원은 이어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두현-김남일 중원 콤비 카드는 점유율을높였지만 그러다 보니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게 돼 우리가 공세를 펼치다가 역습 한방을 얻어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남일-김두현 중원 콤비는 장악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이기는 했지만 실제 소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 스리백 수비라인은 경험 미숙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약점을 파악함으로써 한층더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얻었다고 강 위원은 평가했다.
강 위원은 "경험없는 선수들일수록 조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실수를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수비진에서 선발로 나온 박재홍(전남), 김진규(전남), 유경렬(울산)과 교체 투입된 김치곤(서울) 등의 서바이벌 경쟁은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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