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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3 18:12 수정 : 2005.01.13 18:12

지난해 12월10일 한국축구연구소를 출범시키면서 ‘한국축구는 위기’라는 화두를 던졌다. 위기의 중심에는 ‘프로축구 구단의 만성 수지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파행적인 리그 운영의 반복, 월드컵 4강의 시너지 효과 확산 실패, 축구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미흡 등이 주원인이었다. 또 프로축구연맹 행정의 불투명성과 독립성 결여가 위기의 한 축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프로축구 출범 22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11일 곽정환 성남 일화 구단주가 프로축구연맹 회장에 뽑혔다. 이 선택은 프로축구의 심각한 위기를 직시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려 7년 동안 프로축구연맹 수장으로 재직하며 프로축구를 망친 유상부 전 회장이 후임 회장을 지명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더 나아가 프로축구를 살려야 할 길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각 구단 대표들과 축구협회 파견 대의원들의 선택은 프로축구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모든 대의원들이 얼굴마담 노릇만 했던 유 회장의 폐해를 잘 알고 있음에도 곽 구단주를 선택한 것은 자업자득과 인과응보라는 4자성어를 연상시킨다.

현 상황에서 프로축구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 수지개선을 위한 연구, 제도개선, 프로구단의 자생기반 구축 및 경쟁력 강화, 행정의 투명성 및 기능강화 등…. 그러나 전문성과 업무의 집중도가 결여된 회장을 선택함으로써, 프로축구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걱정과 우려 속에 출범하는 곽 회장 체제에 대해 축하의 덕담보다 프로축구발전을 위해 고언을 하고자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를 권한다.

프로축구연맹의 조직과 전문성을 보강하고 현 위기에 대한 실무 책임을 물어 조직 개편과 인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프로축구는 비즈니스이고 엔터테인먼트이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쇼다. 곽 회장은 이를 숙지해야 한다.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5개 구단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곽 회장은 자신의 역할에 따라 한국 축구의 회생이 좌우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올바른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신문선/에스비에스 해설위원, 한국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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