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18 18:44 수정 : 2005.04.18 18:44


105호골 신고한 김도훈‥ 최고기록 경신 ‘-6’

몸상태 이상무‥ 두마리 토끼 잡으려 의욕

“지금 장난하세요? 올 한해라도 잘 해야죠.”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갈색 폭격기’ 김도훈(35·성남 일화)의 목소리는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선수생활 3∼4년은 더 해야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프로축구 11년차 노장 선수는 마치 “내게는 오직 오늘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대답하는 듯했다. 또한 거대한 기록을 눈 앞에 둔 자의 결의 같은 것도 묻어났다.


김도훈은 17일 삼성 하우젠컵 전북 현대전에서의 선제골로 개인통산 105호골을 신고했다. 앞으로 6골만 더 넣으면 김현석(110골)의 최고기록을 경신한다. 김현석은 110골까지 14시즌이 걸렸지만, 김도훈은 이를 11시즌만에 넘어서려 한다. 순도가 높다. 이번 시즌 8경기 4골의 현재 추세만 이어간다면, 6월26일 대구FC와의 안방경기쯤 해서 신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

“최다골 기록을 깨는 게 내 과제”라는 김도훈은 “현재 몸상태도 좋고, 지난해보다 기회도 더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동시에 그는 득점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밑그림으로 그렸다.

“외국인 선수들과 경합하려면 올 시즌 15골 이상 20골 가까이는 넣어야죠.” 헛된 욕망은 결코 아니다. 프로축구에서 황선홍(포항·1995년)과 함께 8경기 연속골(2000년·당시 전북) 기록을 가지고 있고, 재작년엔 우리 나이 34살에 한 시즌 28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 김도훈이 아닌가.

골 기록에 앞서 오랜 기간 흔들림없는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점에서도 그는 박수를 받을만하다. 물론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사생활은 하석주와 신태용, 체력은 개와 장어, 노루, 뱀 등이 큰 도움을 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신태용이 팀을 떠나며 ‘맏형’ 자리를 물려받은 그는 “힘들어 죽겠다”면서 “태용이 형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김도훈은 2월 딸 서영이를 얻었다. ‘속도위반’이다. “딸이라 축구를 못 시켜서 큰일 났다”며 “기회되는대로 또 낳을 작정”이라는 그에게 올해는 사생활에서나 축구인생에서 가장 큰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되어 가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