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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1 17:50 수정 : 2005.03.31 17:50

이젠 당당히 ‘세계화된 미드필더’로 우뚝

우즈벡전서 한차원 높은 플레이 맘껏 선봬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 없는 한국축구를 상상할 수 있을까?

한국축구가 ‘세계화된 미드필더’ 박지성의 마법에 빠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중원의 일개미’로서 수비, 공격, 공·수 연결에서 한 차원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기관차 엔진을 단 것처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부지런함은 최고의 미덕. 최전방 공격선에서 상대 빈틈을 헤집던 그는 역습을 당할 때면 최후방까지 달려온다. 중원에서 공을 받을 때면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돌파할 것인지, 패스할 것인지를 지능적으로 결정한다. 그에게 공이 가면 적어도 빼앗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신문선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네덜란드 축구무대에서 뛰면서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며 “세계화된 미드필더”라고 극찬한다.

사실 박지성은 신체적으로 특장점이 없다. 체격이 큰 것도 아니고, 스피드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드리블 재주도 특출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중볼 싸움에서 지지 않으며, 빈틈을 파고들며 상대를 무너뜨리고, 툭툭 치고나가다 찔러주는 패스는 영양가 만점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최근 멋(?)을 부리며 공을 잡고 늘어지는 경향과 비교해보면 박지성의 플레이가 얼마나 실속있고 영리한 것인지 비교가 된다.

선수평가에 인색한 조 본프레레 감독도 30일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며 박지성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31일 네덜란드로 돌아간 박지성은 “승점 3을 딴 것에 만족한다. 소속팀에 가서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4월6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벌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경기는 그의 빅리그 진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싸움소 같은 힘과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는 현대판 미드필더로는 이탈리아의 겐나로 가투소(AC밀란)나 네덜란드의 에드가 다비즈(인터밀란) 등이 꼽힌다. 그리고 한국에는 ‘성실파’ 박지성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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