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31 15:30
수정 : 2005.03.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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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북한-이란전에서 북한의 남성철(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팀 동료들과 함께 시리아 국적 모하메드 쿠사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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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관중난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북한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오는 6월 8일 북한 원정경기를 앞둔 일본 언론들은 관중 난동 사태를 상세히 보도하며 경기장 변경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등 우려의 시선을 놓지 않고 있다.
31일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 오구라 준지 부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전 관중난동으로 AFC가 경고나 벌칙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오구라 준지 부회장은 "북한의 경기장 안전문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경기감독관의 보고서가 AFC에 접수될 경우 경고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장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와 닛칸스포츠도 일제히 31일 '북한 관중 폭도화'라는 자극적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란전 직후 북한 관중들의 난동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5만명 수용의 경기장에서 맥주나 소주를 마시며 관전하는 관중들이 눈에 띄었다"며 "심판이 북한의 페널티킥 상황을 지적하지 않자 병과 캔은 물론 떼어낸 좌석까지 그라운드에 내던져 경기가 10분 이상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 역시 "관중들이 물건을 내던지는 바람에 심판 4명이 그라운드 중앙에서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30분만에 경찰의 호위 속에 겨우 빠져나갔다"고강조했다.
닛칸스포츠는 또 "이란 이반코비치 감독의 인터뷰장에도 수십명의 관중이 난입해 기자회견이 중지되는 이례적인 사태도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술 더 떠 "북한이 3연패를 당하면서 40여년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의 열광이 시들어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며 "6월 8일 일본과의홈경기에서 목숨을 걸고 공격해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이 이토록 북한의 관중 난동 사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2승1패로 B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대표팀이 6월 8일 반드시 북한을 이겨야만 안정적으로 본선행 티켓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축구협회로서도 정치적으로 특수한 관계에 놓인 북한에서 원정경기를치러야 하는 만큼 AFC를 압박해 안전문제를 앞세워 경기장 변경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풋볼아시아닷컴(
www.asian-football.com )도 31일 이란의 이반코비치 감독의 급박했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북한이 관중난동으로 인해 AFC의 징계를받을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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