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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1 11:25 수정 : 2005.03.31 11:25

이동국(가운데)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우즈벡전 승리로 선두 복귀…국외경기 징크스 극복이 과제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6을 챙기는 게 목표다.”(조 본프레레 감독)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 안방경기 승리로 조 선두(2승1패·승점 6)로 올라섰다. 31일 새벽 열린 사우디아라비아(1승2무·승점5)와 쿠웨이트(1승1무1패·승점4) 경기가 0-0으로 끝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두로 복귀한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원정 경기에서 최소 1승1무나 1승1패로 승점 3 이상을 거둬 들인 뒤, 마지막 서울 경기(8월17일 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략을 세우는 것이다.

“승점 6점 더 챙겨 본선 안정권 들겠다”


본프레레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30일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반부 3경기에서 승점 6을 챙겼다. 앞으로 남은 후반기 3경기에서도 반드시 승점 6을 챙겨 월드컵 본선 안정권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상황이 한국에 전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취약함을 보인 원정경기가 두 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시작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30일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까지 2차예선·최종예선 9경기에서 6승2무1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안방 5경기는 모두 승리해 ‘안방 불패’를 자랑한다.

그러나 원정만 가면 고전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3월 국제축구연맹 순위 100위권 바깥의 몰디브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대표적이다. 이어 지난해 9월 베트남 원정(2-1 승) 승리를 거뒀지만 간신히 이겼고, 10월 레바논(1-1 무승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행여 질까봐 축구팬들은 조마조마하며 가슴을 졸였던 기억이 있다. 3월26일 최종예선 원정 사우디아라비아전(0-2 패)에서도 참패를 당해 본프레레 감독을 궁지에 빠뜨렸다.

안방서 반격 벼르는 우즈벡…쿠웨이트는 날씨가 복병

이 때문에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 원정(6월3일), 쿠웨이트 원정(6월9일) 역시 최소 1승 이상을 거두고 돌아와야 하는 한국팀에게는 ‘죽음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즈베키스탄이 고비다. 위르겐 게데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30일 한국전 패배 뒤 인터뷰에서 “한국은 A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그러나 안방에서는 준비를 잘 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게데 감독은 “3월26일 쿠웨이트전 때 부상 선수가 많았고,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지 않은 채 한국과 경기를 했다”며 “안방 경기 때는 모든 선수들을 불러모아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 또한 벅차다. 한국은 2월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쿠웨이트에 2-0 쾌승을 거뒀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안방 경기에 강하다. 이미 우즈베키스탄을 불러들여 2-1로 이겼고, 한국에게 참패를 안긴 사우디아라비아를 불러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더욱이 날씨가 복병. 6월 쿠웨이트시티의 기온은 34~36도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본프레레, ‘원정지로 언제 출발하는 게 좋을까’ 깊은 고민

▲ 본프레레 축구대표팀감독과 이춘석 코치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본프레레 감독은 두 원정 경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전 패배를 심각하게 복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원정지에 열흘 이상 미리 갈 것인지, 아니면 국내에서 훈련하다가 경기에 임박해 떠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앞서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를 앞두고 국내파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 열흘 전인 3월15일 중동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대표팀을 동행한 한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으로 시차적응을 잘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 전날 갑자기 숨이 막히고 몸에 피로가 몰려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이른 시간 현지 적응이 반드시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암시를 주었다.

이런 까닭에 일찌감치 원정지로 떠나기 보다는 국내파를 모아 훈련한 뒤, 경기 5일전 합류하는 해외파와 현지에서 만나는 방법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승리로 잔뜩 고무된 본프레게 감독이 한국팀을 ‘안방 불패’뿐 아니라 ‘원정 승리’의 팀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를 팬들은 열망하고 있다.

<한겨레> 스포츠부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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