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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0 17:55 수정 : 2005.03.30 17:55

30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북한과 이란의 경기가 열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나온 관중들이 인공기를 흔들며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평양/AFP 연합

북한, 이란에 2-0 맥없이 무너져

40년만에 월드컵 본선행‘가물’

북한 축구가 3연패를 당해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물가물해졌다.

윤정수 감독의 북한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전반 자책골과 후반 역습골로 0-2로 졌다. 일본전(1-2패), 바레인전(1-2패) 패배에 이어 3연패 수렁에 빠진 북한은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북한은 8월18일 바레인 원정경기까지 앞으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조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이란은 2승1무(승점 7)로 본선 문턱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국제축구연맹(피파) 20위로 아시아 순위 1위인 이란과 12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온 북한(91위)과는 미세한 실력 차이가 있었다. 북한이 체력을 앞세운 투지와 신바람식의 투박한 축구를 한다면, 이란은 경기흐름을 읽고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전반 12분 북한이 이란 골문을 빗겨가는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여는 듯했다. 그러나 인조잔디 적응을 마친 듯 이란의 공세가 이후 이어졌다. 이란은 전반 16분~22분 세 번의 중거리슛으로 북한을 흔들더니 33분 북한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킥 전문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SV)가 아크 앞쪽에서 올린 자유차기를 한성철이 머리로 걷어낸다고 떴지만, 머리를 맞은 공은 뒤로 흘러 문지기 김명길이 손을 뻗어도 무심히 오른쪽 구석 골망으로 들어가 버렸다.


▲ 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경기에서 이란의 마다비키아가 날린 자유차기 공이 북한 수비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향하고 있다. KBS-TV 촬영

다급해진 북한은 중앙에 문인국을 투입하고, 후반들어 과감한 중거리슛과 적극적인 돌파로 이란의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밀집수비를 편 이란의 장벽에 정교함이 떨어지는 공략은 먹히지 않았다. 기습역공을 노린 이란은 후반 34분 자바드 네쿠남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땅볼 오른발 슛으로 승패의 쐐기를 박았다.

북한은 6월3일(현지시각) 이란과 원정 4차전을 치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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