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9 18:07 수정 : 2005.03.29 18:07

훈련부족 불구 집중력 잃지 않고 따라와

세계선수권 8강보다 조별예선이 힘들것

“엊그제 주영이를 만나 김승용 등 다른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박주영(20·FC서울)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대비되게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없지 않다. 20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의 박성화(50) 감독도 이로 인해 자칫 팀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챙기고 나섰다.

2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일요일에 잠실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우연히 주영이를 만나 그 부분에 신경쓰라고 말해 줬다”며 “주영이가 성품이 좋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운동선수들은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너지지 않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걱정은 청소년대표팀의 최종 목표라고 할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네덜란드)를 앞두고 엉뚱한 문제로 팀 조직력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각별하다. 그는 “훈련량이 부족했음에도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따라와 줬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청소년대표팀을 4년째 맡고 있는 박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최근 수원컵까지 4개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따내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짱짱한 수비 조직력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수원컵 3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에만 1골을 허용했을 정도로 수비 실수가 거의 없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박 감독은 “공격은 창의력으로 할 수 있지만 수비는 철저히 조직”이라며 “짧은 훈련기간에도 선수들이 수비 조직에 대한 내 생각을 잘 따라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승부근성은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박 감독은 “일단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게 지상과제”라며 “오히려 16강, 8강이 더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위스 등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F조’에 편성됐다. 박 감독은 특히 스위스와의 1차전에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스위스가 결코 만만해서가 아니라, 이 경기를 지면 나머지 브라질,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너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