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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7 18:39 수정 : 2005.03.27 18:39



“감독님, 용병술 좀 바꿔보시죠”

전문가들 “공격진 기동력 허점” 충고
30일 우즈베크전 놓치면 독일행도 불안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30일 약체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잡아라!”

26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2차전에서 0-2 참패를 당한 본프레레호에 비상이 걸렸다. 2월9일 안방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1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밀렸다.

아직 A조 조별리그가 팀당 4경기씩 남아 있고, 3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밤 8시)에서 열리는 만큼 벌써 크게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사우디전에서 조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우즈베키스탄전 낙승을 위해 ‘베스트11 전열 재정비’와 ‘기동력있는 공격축구’를 주문하고 있다.




‘느림보 공격’ 탈피, 기동력 살려야=무엇보다 한국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사우디전에서 빠르고 파괴력있는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구사한 3-4-3 시스템의 ‘3톱’ 중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왼쪽 공격수로 출격해 폭넓은 움직임과 개인기로 이동국(포항)에게 몇 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 줬지만, 전체적으로 미흡했다. 오른쪽 공격수 이천수(누만시아)의 부진은 공격을 더욱 사그라들게 했다.

좌우 윙백으로 나선 김동진(FC서울)과 이영표(PSV에인트호벤)의 측면돌파를 이용한 크로스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영표는 쿠웨이트전에 이어 두번째로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꿨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무엇보다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자유차기나 구석차기 때, 상대 문전을 위협할 만한 전문키커가 없는 것도 여전한 숙제로 지적된다.



차두리 등 빠른 선수 활용을=신문선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이영표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문했다. 또 부진한 이천수를 계속 고집할 필요없이, 출장정지에서 풀린 ‘폭주기관차’ 차두리(프랑크푸르트)나 발빠른 정경호(광주)를 오른쪽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4일 만에 다시 경기, 컨디션 회복이 열쇠=열흘 전 사우디 원정길에 올랐던 한국팀은 26일 경기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4일 만에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다. 시차적응과 설기현 등 국외파의 컨디션 조절이 승리의 중요한 열쇠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수비불안 문제도 역시 ‘스피드’

본프레레의 시급한 숙제

수비불안 문제도 역시 ‘스피드’

‘넘어진 유상철’은 한국 축구의 수비 문제를 상징하나?

26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때 중앙수비수로 나선 유상철(울산)은 전반 29분 첫 골 허용 때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사우디 공격수 알 카타니의 빠른 돌파를 막으려 했지만, 스피드에서 도저히 그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몸싸움에서도 졌다. 상대의 반칙이라는 휘슬을 기대하는 듯한 동작도 순진할 따름이었다.



후반 30분 오른쪽 수비수 박동혁(전북)의 벌칙차기 헌납도 아쉬운 대목이다. 역시 알 카타니가 이영표(PSV에인트호벤)를 먼저 제쳤고 두번째 박동혁과 마주쳤다. 그러나 박동혁의 스피드로는 알 카타니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뚫리자 적극적으로 막는다는 게 밀치기가 되면서 벌칙차기를 내 주고 말았다. 왼쪽 수비수 박재홍(전남)도 이날 상대 침투를 막느라 정신이 없었고, 때로 위험한 반칙을 했다. 수비수들이 대인방어 능력에 커다란 구멍을 보인 것이다.

▲ 26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0-2 글자가 새겨진 전광판을 배경으로 김남일이 공중볼을 처리하고 있다. 담맘/연합



조 본프레레 감독은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체격이 좋고 경험이 많은 이들 3명 수비수를 신뢰한다. 그러나 이날 중원에서 김남일(수원) 등의 1차 저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3명은 스피드 부족의 약점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고민스럽다. 이들을 대신할 선수로는 중앙수비수 유경렬(울산), 신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김치곤(FC서울) 등 정도다. 그런데 안정감에서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깨탈골 치료 중인 조병국(전남)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그는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수비 안정감 확보. 독일행 티켓을 노리는 본프레레호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한국 패배 가장 놀랍다”

AFC 인터넷투표서 54%가 꼽아

25일(한국시각)과 26일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중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전 0-2 패배가 ‘가장 놀라운 결과’로 뽑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인 풋볼아시아닷컴( www.footballasia.com )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 가장 놀라운 결과는’이라는 물음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 결과, 27일 5시 현재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54.0%가 ‘사우디아라비아 2-0 한국’에 표를 던져 최고를 기록했다. 4개 항목 중 ‘이란 2-1 일본’ 결과는 28.6%의 표를 얻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김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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