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스타디움에는 원정응원에 나선 붉은악마 21명을 비롯해 현지 교민과 현대중공업 소속 현지 근로자 등 350여명이 관중석에 자리잡고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장 본부석 오른쪽에 안전펜스로 둘러싸인 좌석을 배정받은 붉은악마 응원단은 '작지만 강한나라 세계속의 초강대국 대한민국'이란 플래카드뿐 아니라 최근 불어닥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또 일부 붉은악마 응원단은 모자에 '대마도 내놔라'라고 적어 눈길을 끌기도. 이에 대해 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장해야 할 것은 당연히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지난 2월 9일 최종예선 1차전 쿠웨이트전에 나섰던 유경렬을 빼고 유상철을 투입했다. '3-4-3전술'을 채택한 본프레레 감독은 이동국을 최전방 정점으로 좌우 공격수에 설기현과 이천수를 배치했다. 또 중앙에는 박지성과 김남일을 세우고 좌우날개에는 '젊은 피' 김동진과 '노장'이영표를 배치해 신구조화에 신경썼다. 박재홍과 박동혁을 이끌 스리백 수비의 중심은 유경렬 대신 경험이 풍부한 유상철에게 맡겨 안정감과 공격적인 면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에 TV로 중계된 북한-바레인전을 관전하고 나오기도. 김두현은 "북한이 이겼으면 좋았은 데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응원단 과열조짐 이날 담맘스타디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왕자가 관전을 위해 본부석에 자리 잡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응원단의 응원전은 더욱 가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응원단들은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경기장에 속속 입장해 초록색의 국기를 목에 걸고 함성과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기원했다. 특히 왕자의 입장과 함께 경기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측은 2천여명의 무장경찰을 경기장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을 부추겼다. 또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은 사진촬영을 위해 관중석 쪽으로 다가선 한국사진기자들에게 물병과 볼꽃을 던지는 돌출행동을 보이기도. 현지 취재진은 1만8천명 수용의 경기장에 3만명 이상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늦가을 날씨로 한국에 유리 경기당일 낮부터 조금씩 떨어진 기온은 경기직전들어 한국의 늦가을 날씨를연상케 할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기자들은 더운 지역에서 훈련해온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보다는 오히려 추운 날씨에 익숙한 한국선수들에게 더욱 유리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담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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