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성철(왼쪽)이 25일 경기 전반 바레인의 나사르 압둘라(바레인)와 공을 다투고 있다. 평양/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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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바레인에 1-2패, 잘 뛰고도 기습공격에 무너져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 축구가 안방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북한(피파랭킹 91위)은 2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비(B)조 2차전에서 중동의 신흥 강호 바레인(랭킹 52위)을 맞아 선전했으나, 상대 기습공격에 대책 없이 뚫리며 1-2로 졌다. 2월9일 일본과의 원정 1차전에서 1-2로 졌던 북한은 초반 2연패를 당해 독일행에 암운을 드리웠다. 북한은 남은 4경기에서 최소한 3승 이상을 올려야 독일행 티켓을 노릴 수 있는 매우 불리한 처지에 빠졌다. 북한은 30일 이란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윤정수 감독의 북한은 3-5-2 시스템으로 장신의 바레인과 맞붙었다. 김영수와 장신 박성관을 공격 최전방에 앞세운 북한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바레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4분 한성철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작렬시킨 강한 오른발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번번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레인은 수비를 견고히 한 채 기습공격으로 나서 전반 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문전쇄도하던 알리 아메드가 문전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그대로 받아넣었다. 북한은 전세를 뒤엎기 위해 거세게 바레인을 몰아붙였으나 좀처럼 골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북한은 후반 들어 다시 바레인에게 기습공격을 허용하며 13분 알리 아메드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0-2. 그러나 북한은 4분 뒤 박성관이 만회골을 잡아내면서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한성철이 문전으로 띄운 공을 박성관이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었다. 북한은 평양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 이후 경기를 주도했으나 추가시간 김영수의 헤딩슛이 골문을 비껴가는 등 짙은 아쉬움만 남겼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 B조 북한(2패) 1-2 바레인(1승1무)(0:1/1:1) △득점=알리 아메드(전7분·후13분·바레인) 박성관(후17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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