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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6 18:37 수정 : 2005.02.16 18:37

그보다 더 날렵하고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을까? 마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연상시킨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올해로 만 24살이 되는 그를 ‘가장 위협적인 골잡이’로 꼽는다.

카메룬 축구대표팀과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특급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사뮈엘 에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에게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라는 훈장을 달아줬다.

에투는 16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발표된 투표에서 116표를 얻어, 코트디브아르의 디디에르 드로그바(90표·첼시), 나이지리아의 제이 제이 오코차(63표·볼튼 원더러스)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이번에 처음으로 회원국 협회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남아시아 지진·해일 자선축구 경기에 출전한 에투는 호나우디뉴팀의 일원으로 2골을 작렬시키며 수상을 자축했다.

시즌 17골…FC바르셀로나 선두 견인차=지난해 여름 레알 마요르카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에투는 2004~2005 시즌 23경기가 진행된 상황에서 17골을 작렬시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호나우디뉴와 그의 활약으로 FC바르셀로나는 승점 54(17승3무3패)로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승점 50)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순항 중이다. 그의 영입을 위해 2400만유로(약 320억원)의 이적료를 쏟아부은 FC바르셀로나는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6살 때 레알 마드리드 입단한 ‘신동’=17살 나이에 카메룬대표팀에 뽑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출전 선수 중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패트릭 음보마에 밀려 조별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이탈리아와의 경기 후반 21분 투입돼 2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 일취월장해 대표팀 주전자리를 꿰찼고 2000년과 200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주역이 됐다. 카메룬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도 그의 공이 컸다.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해 3경기를 뛰었다. 앞서 16살 때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주목을 끈 신동이다.

인종차별 피해자 “언론이 나서라”=현재 스페인무대에서 흑인 인종차별 팬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레알 사라고사와의 원정경기 도중 안방팬들로부터 원숭이 대우를 받자, 이에 항의해 원숭이 춤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인종차별주의가 스페인에서 황산처럼 더욱 독해지고 있다”며 “언론과 백인선수들이 인종주의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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