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3 18:10
수정 : 2005.02.13 18:10
“축구는 인간의 얼굴을 한 경기”
“내가 국제축구연맹(피파) 회장으로 있는 한 비디오 판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제프 블라터 피파 회장이 다시 한번 축구 경기 현장에서 비디오를 이용한 판정을 금지한다는 뜻을 강력한 어조로 역설했다. 블라터 회장은 12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심판 후보자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축구는 인간의 얼굴을 한 경기”라며 “감독이나 선수, 심판 모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부터 같은 목소리를 내온 그가 심판들을 상대로 다시 이를 강조한 것은 지난 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튼햄 핫스퍼의 경기 뒤 비디오 판정 도입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텔레비전 카메라에서는 경기 중 공이 선 밖으로 1m 가량 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심판들은 전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사건 뒤 유럽에서는 축구도 럭비나 크리켓처럼 비디오 판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연맹은 축구공에 전자칩을 내장하는 문제는 이달 말께 논의할 예정이다. 전자칩 아이디어는 거듭하는 골라인 아웃 판정 시비를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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