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1 18:31
수정 : 2005.02.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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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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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뽑아만 준다면‥내 목표는 티에리 앙리”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화 감독의 청소년대표팀 20여명이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11일 오후 1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 대회에서 4경기 9골을 몰아 넣으며 ‘박주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박주영(19·고려대)은 귀국 인터뷰에서 “골을 넣겠다는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어느 선수가 월드컵에서 뛰고 싶지 않겠느냐. 국가대표로 뽑아준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화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올해 목표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고마워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꿈은 유럽,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약점인 몸싸움 능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라며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부터 하체 근력을 키우는 등 서서히 몸을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전지훈련 동안에도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며 평소에 좋아하는 ‘아트사커의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역시 드리블 능력과 패싱력이 뛰어나고 공을 즐기면서 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과감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돌파하는 프리미어리그의 티에리 앙리(아스날)라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 사이 사이 “도망치고 싶다”거나 “앞으로 잠수를 탈 것(잠적한다는 의미의 속어)”이라며 언론과 팬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를 내버려두시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공항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축구협회 고위관계자, 박주영 개인 팬이 대거 몰려와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영종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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