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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5 20:43 수정 : 2006.01.15 20:43

호루라기

‘장타소녀’ 미셸 위(17)의 성대결이 또다시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났다.

지난해 1천만달러(100억원)의 후원계약을 맺고 프로에 데뷔한 미셸 위는 15일(한국시각)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오버파 147타를 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통산 7번째,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만 4번째인 성대결에서 남성의 벽은 높았다.

이쯤에서 한번은 ‘어린 미셸 위가 과연 성대결 무대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가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270야드를 넘는 ‘괴력의 장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프로골프 쪽에서도 상품성이 뛰어난 그를 남자대회에 초청해 흥행을 노리는 것도 이유가 있다.

그러나 매번 탈락을 경험하면서 미셸 위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행여 자신감을 잃거나, 무리한 플레이로 리듬을 망가뜨린 것은 아닌가? 성대결 컷 통과라는 이벤트 성공을 바라는 주변의 욕심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미셸 위가 성대결 무대에 나오기보다는 미국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1승을 거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지 오래다.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전에서 규칙을 어겨 불명예스러운 실격을 당했던 것을 기억하는 팬들은 먼저 자기영역에서 충실하게 경기하는 미셸 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거기서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성대결 기회는 또 올 것이다. 2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골프 무대가 미셸 위가 맞서야할 진정한 싸움터가 아닌가 싶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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