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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8 17:08 수정 : 2019.12.19 02:0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가운데)이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경훈 코치(왼쪽), 문기범 체력담당 트레이너 등과 함께한 송년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19일 미국 출국 앞서 가족·지원팀 등과 송년 간담회
“내년 시즌 올림픽 금, 세계 1위, 메이저 첫 우승”
멘털 갑…성적 안 좋아도 허허 웃으며 털어내는 스타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가운데)이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경훈 코치(왼쪽), 문기범 체력담당 트레이너 등과 함께한 송년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0회(시즌 3회) 우승 고지에 오르고,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5000만원)가 걸린 시즌 최종대회 챔피언에도 등극하며 대미를 장식한 김세영(26·미래에셋). 현재 세계랭킹 6위인 그 하면 떠오르는 게 ‘역전의 명수’, ‘빨간 바지의 마법사’다. 투어에서 그 만큼 극적이고 짜릿한 우승을 일궈낸 선수가 또 있을까?

“세영이의 장점은 샷이 안 될 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질러버리는 겁니다. 성적이 안 좋게 대회를 마쳐도 그냥 웃고 훌훌 털어버려요. 대회 뒤 저녁식사 때 절대 골프 얘기 안 합니다. 멘털이 좋아요.” 6~7년 남짓 그와 함께한 이경훈 기술 담당 코치는 이렇게 귀띔한다.

미국 투어 통산 10회 우승은 박세리·신지애·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 쾌거다. 김세영은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부친(김정일)과 오빠·여동생, 그리고 이경훈 코치와 문기범 체력담당 트레이너 등 지원팀, 미래에셋·미즈노 등 후원사 관계자들과 유쾌한 송년 간담회를 가졌다.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19일 미국 댈러스로 조기 출국하는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 ‘도쿄올림픽 금메달’, ‘세계랭킹 1위 등극’ 등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막연히 나가고 싶었고, 박인비 언니의 금메달로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엔 금메달을 꼭 딸 것”이라고 했다. “내일 출국해 마이애미에서 3주간 훈련한 뒤 다이어몬트리조트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내년 올림픽도 있고 투어 대회도 일찍 시작해 열심히 연습할 일만 남은 것 같다.”

김세영한테는 프로 데뷔 10년이 되는 올해가 매우 뜻깊은 해다. 중2 때부터 자신을 후원해온 미래에셋과의 인연이 꼭 10년이 되는 데다, 미국 투어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트리플 텐(10)’ 성과가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과 관련해 김세영은 “프로입문 때부터 선수로서 나만의 트레이드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대회 최종라운드 때) 빨간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현재 100여벌이 있다”며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 좋은 부적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부친 김정일씨는 “세영이한테 골프시키려고 한 것이 아닌데 뜻하지 않게 인연이 됐다. 선수는 누구나 멘털은 80% 타고 나는 것 같다. 중2 때 세영이가 제30회 한국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고3 선수와 연장전에 들어가 이겼다. 그런데 그때 누가 먼저 칠지를 결정하는 데 ‘상대선수 손이 떨린다’며 ‘다 죽었어’라고 얘기하더라. 이 때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을 예감했다”고 털어놨다.

김세영은 멘털 관리와 관련해 “혼자 이겨내지 못할 때는 유튜브에 나오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고의 선수들은 위기, 절정의 순간 더 편안한 마음가짐이 된다.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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