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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5 10:23 수정 : 2019.08.05 10:31

안병훈. 그린즈버러/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3라운드까지 선두…‘와이어 투 와이어’ 좌절
랭킹 57위로 상승…김시우 5위·임성재 6위
포스턴, 45년 만에 노보기 우승…생애 첫 감격

안병훈. 그린즈버러/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스포츠 연합뉴스
1, 2, 3라운드 내리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피지에이(PGA)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던 안병훈(28)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J.T. 포스턴(미국)에게 2타 뒤진 20언더파 260타로 3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은 2015년 피지에이 투어에 뛰어든 뒤 그동안 연장전 패배 2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번째다. 하지만 3위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7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7위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안병훈은 또 페덱스컵 82위로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페덱스컵 랭킹을 57위로 끌어 올려 70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을 확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42만1600달러(약 5억원)의 상금을 받아 2년 연속 200만달러(약 24억원) 돌파를 예약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는 아쉽지만 이게 마지막 대회는 아니다. 반드시 우승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이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선두를 질주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에 이날 역전패는 뼈아팠다. 하루 전 기적 같은 파 세이브로 안병훈의 선두 질주를 도왔던 15번홀(파5)의 티샷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포스턴의 맹추격에 1타차 2위로 밀린 채 맞은 15번 홀에서 안병훈이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에 빠졌다. 전날 3라운드에서 똑같은 상황에서 파를 지켰지만 다시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네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홀과 거리는 10m가 넘어 파를 지키기는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부터 이어진 노보기 행진도 68번째 홀에서 마감됐다.

안병훈과 같은 2015년 피지에이 투어에 데뷔한 포스턴(세계 167위)은 이날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8타를 줄여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1만6천달러(약 13억4천만원). 포스턴은 또 2년 투어카드와 내년 마스터스. 피지에이 챔피언십,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 특급 대회 출전권도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도 83위에서 27위로 껑충 뛰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예약했다.

포스턴은 2년 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58타)과 타이를 이뤘고, 특히 피지에이 투어에서 45년 만에 72홀 노보기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노보기 우승은 1974년 리 트레비노(미국)가 뉴올리언스 오픈에서 이룬 이후 한번도 없었다.

포스턴은 “보기 없이 치른 라운드가 몇 되지도 않는데 나흘 동안 보기 하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최종 라운드 62타는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기뻐했다.

김시우(24)는 6언더파 64타로 5위(17언더파 263타)에 올랐고 임성재(22)는 5타를 줄여 공동6위(16언더파 26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이 45위로 올라섰고, 임성재는 23위가 됐다.

피지에이 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정규시즌의 막을 내리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8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는 125명, 2차전 비엠더블유(BMW) 챔피언십은 70명, 그리고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30명만 출전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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