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1 08:17
수정 : 2019.07.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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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로저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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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아칸소 챔피언십 18언더파 1위
박인비 김효주 대니엘 강 추격 1타 차 따돌려
4월 고진영한테 내준 세계 1위 자리 되찾아
박인비 개인통산 상금 1500만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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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로저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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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우승이 확정되는 마지막 18번홀(파5). 장타자 박성현(26)은 두번째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는 괴력을 발휘하며 절호의 이글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핀까지 거리는 10m 남짓. 이글 퍼트는 핀 50㎝ 부근에 붙었고, 기어코 버디를 잡아냈다. 그것으로 막판까지 치열했던 한국 선수들끼리의 우승 경쟁은 박성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컨트리클럽(파71·6106야드)에서 열린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엔더블유(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 ‘남달라’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66+63+66)로 정상에 올랐다.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를 한 박인비(31)와 김효주(24), 재미동포 대니엘 강을 1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린 짜릿한 우승이었다. 우승상금 30만달러(3억5000만원).
지난 3월 에이치에스비시(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성현은 시즌 두번째이자 개인통산 7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지난 4월 초 고진영(24)한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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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3번홀)을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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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치러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17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8회 우승을 합작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이 2승, 지은희(33)·양희영(30)·김세영(26)·이정은(23)이 각각 1승씩을 따냈다.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선두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불꽃을 튀었다. 2라운드까지 박성현과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나란히 13언더파 공동선두였고, 박인비·고진영·김효주에다 대니엘 강 등 무려 7명이 2타 차 공동 3위에 몰리면서 우승 향방은 예측불허였다.
그러나 3라운드 후반들어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다투는 양상이 됐다. 박인비는 이날 보기 이상은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인 김효주와 함께 17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대니엘 강도 14번홀 이글, 16~18번홀 버디로 힘을 내며 역시 17언더파로 경기를 끝내고 연장전 승부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챔피언조의 박성현이 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연장승부가 무산됐다. 박인비로서는 18번홀에서 7m 거리의 이글퍼트가 살짝 빗나간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는 204야드 거리에서 5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해 온 그린에 성공하며 2타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는 18번홀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파에 그쳤다.
경기 뒤 박성현은 “17번홀에서 인비 언니와 효주와 동타인 것을 봤다. 대니엘 언니는 못 봤었는데, 어쨌든 효주가 마지막홀에 버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도 두 홀 중 하나는 무조건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세계 1위 자리에 있으면서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 1위에서 내려오면서 다시한번 1위에 올라간다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1위가 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한편 박인비는 준우승으로 밀리며 통산 20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개인통산 상금 15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1513만6133달러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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