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7 08:23
수정 : 2019.05.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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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포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가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 앞에서 만삭의 아내,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포트워스/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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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다시 우승…34번째로 통산 상금 3천만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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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포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가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 앞에서 만삭의 아내,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포트워스/유에스에이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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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포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케빈 나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마지막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제패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맛보는 정상이다.
케빈 나는 투어 데뷔 8년 만인 2010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번째 우승까지 다시 7년이 걸렸지만 세번째 정상에 오르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케빈 나는 우승 상금 131만4천달러(약 15억6천만원)를 받아 피지에이투어 통산 상금 3천만달러(약 356억원)를 돌파했다. 투어 통산 상금 3천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케빈 나가 34번째이고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9)에 이어 두번째다.
케빈 나는 8살 때인 1991년 미국으로 이민 가 중·고교 시절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던 골프 천재였다. 21살 때인 2004년 퀄리파잉스쿨에 최연소로 합격해 피지에이 투어에 발을 디뎠고, 지금까지 15년 동안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피지에이 투어에서 활약했다. 특히 15년 동안 단 한번도 투어 출전권을 잃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도 딱 한 번뿐이었다.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며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케빈 나는 이날 14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2타차로 따라오던 토니 피나우(미국)가 16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4타 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m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18번홀 그린에서 아내와 딸을 얼싸 안은 케빈 나는 만삭의 아내 배를 쓰다듬으며 한국 말로 “어우~ 우리 아기”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선수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거두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빈 나는 우승한 뒤 부상으로 받은 클래식 승용차를 즉석에서 캐디 케니 함스에게 선물했다. 함스는 11년 동안 케빈 나와 호흡을 맞췄다. 케빈 나는 “케니와 나는 형제나 마찬가지다. 그는 그만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런 멋진 선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자동차는 1973년형 닷지 챌린저라는 클래식 머슬 세단이다.
피나우는 4타차 준우승(9언더파 271타)을 차지했고, 조던 스피스(미국)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해 공동 8위(5언더파 275타)로 내려앉았다. 이경훈(28)은 공동 64위(6오버파 286타), 안병훈(28)은 68위(7오버파 287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케빈 나는 지난주 52위에서 31위로 21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타이거 우즈는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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