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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6 06:00 수정 : 2019.04.16 06:00

타이거 우즈가 1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제83회 마스터스 우승
14년 만에 ‘그린 재킷’ 입고 부활
검정 바지·빨강 셔츠의 공포 재현
통산 우승 81회…최다 우승에 ‘-1’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 통산 15회 정상

타이거 우즈가 1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오거스타/AFP 연합뉴스
2017년 말 세계랭킹이 1199위까지 떨어졌다. 성추문에다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 등으로 대회 출전을 못한 탓이다. 과거 281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골프황제’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조차 “나는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2년 뒤. 그는 지구촌 골프 명인들의 열전 무대인 마스터스 4라운드에 다시 검정색 바지와 빨강색 셔츠를 입고 챔피언조에 나타났고, 마지막 18번홀 그린 위에서 우승 퍼트를 마무리한 뒤 포효하며 자신의 건재를 만천하에 고했다.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한 것인지는 몰랐고,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 그는 경기 뒤 우승 순간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나의 아버지(얼 우즈)는 더이상 여기 없다.” 22년 전인 1997년 22살의 나이에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 감격을 누렸을 때 그의 곁에는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못한 현실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11살 아들(찰리)과 10살 딸(샘), 어머니(쿨티다)가 있었다.

타이거 우즈(44·미국)가 1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14년 만에 그린 재킷을 다시 입었다. 2018~2019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우즈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70+68+67+70)로 정상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을 1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렸다.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입는 그린 재킷이었다. 우승상금 207만달러(23억5천만원).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왼쪽)가 대회 전통에 따라 올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한테 그린 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즈는 ‘살아있는 골프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마스터스 최다우승(6회) 기록에 1승 차로 접근했다. 아울러 미국프로골프 투어 통산 81회 우승으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우승(82회) 대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우즈는 지난해 9월 2017~2018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08년 유에스(US)오픈 제패 이후 11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메이저대회 15회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승(18회) 대기록 추격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최종라운드 역전우승 드라마를 연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우즈는 16번홀(파3·179야드)에서 티샷을 핀 1m 부근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14언더파 선두로 나선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우즈는 경기 뒤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니 감정이 몰려왔다. 지난해에는 마스터스에 다시 출전했다(공동 32위)는 사실 자체가 행운이었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 8월 피지에이 챔피언십 2위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완전한 재기를 알렸고,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쳐 우승하고, 라이더컵 때도 우즈에 2승을 따냈던 ‘우즈 킬러’ 몰리나리는 2타를 잃은 끝에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로 마쳤다. 세번째 마스터스에 도전한 김시우(23)는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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