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8 10:26
수정 : 2019.04.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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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에이전트(최수진)이다. 랜초미라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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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1~4라운드, 2위→3위→1위→1위
지난해 신인상, 올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
벌써 시즌 2승에 메이저 첫 우승 감격
“7월7일 태어난 나는 행운아라 생각
남이 잘하는 부분 내것으로 만들려는 성격”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진입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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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의 에이전트(최수진)이다. 랜초미라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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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둔 때문인지 후반홀 들어 샷이 다소 흔들렸다. 얼굴엔 상기된 표정도 보였다. 13번홀(파4), 15번홀(파4) 잇단 보기로 2위에 1타 차까지 쫓기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내리막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2타 차로 다시 여유있는 단독선두가 됐고, 18번홀(파5)에서는 5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킨 뒤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차 고진영(24·하이트진로). 그가 무서운 기세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연못 풍덩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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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울먹이고 있다. 랜초 미라지/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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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캐디와 함께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랜초 미라지/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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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3위, 3라운드 단독 1위였던 고진영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9+71+68+70)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45만달러(5억1천만원). 미국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고진영은 8언더파 선두로 출발했고, 1타 뒤진 김인경(31·한화큐셀)과 챔피언조에서 샷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김인경은 샷이 흔들렸고 우승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고진영은 우승 뒤 이 대회 전통에 따라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 등과 함께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포피의 연못’(Poppie’s pond)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6년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뉴질랜드 국적), 2017년 유소연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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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랜초 미라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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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고진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다른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저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지난해 2월15일 미국 투어 공식 데뷔 무대인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자마자 우승하는 등 진기록을 세우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비회원으로 케이이비(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지난 한 시즌 그린적중률 전체 1위(77.0%), 드라이버 정확도 2위(85.03%) 등 놀라운 샷으로 1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3차례나 들며 신인상(올해의 루키)을 거머쥐었으며, 시즌 상금랭킹 10위(115만9005달러), 올해의 선수 부문 8위 등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시즌 초반 더욱 빛나는 활약으로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5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1번, 2위 2번, 3위 1번 등 톱10에 4번이나 진입한 것이다. 시즌 첫 대회인 지난 2월14일 호주여자오픈에서 2위에 입상하더니, 3월21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는 시즌 첫 우승까지 일궈냈다. 3월28일 기아(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2위에 입상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누리집에 남긴 ‘자기소개’는 흥미롭다. “내가 태어난 생일은 7월7일이다. 그래서 난 항상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격은 긍정적이며,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누구보다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욕심이 많고,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고, 남이 잘하는 부분을 내것으로 꼭 만들려고 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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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에서 고진영과 우승경쟁을 벌인 이미향. 랜초 미라지/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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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26·볼빅)은 이날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전날 홀인원을 기록했던 17번홀(파3·168야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가버리며 결국 파로 마무리해 결국 7언더파 281타(70+73+68+70) 2위로 마쳤다.
김인경은 5언더파 283타(71+65+73+74) 공동 4위. 신인 이정은(23·대방건설)은 이날 18번홀에서 그린 바깥에서의 환상적인 이글샷을 성공시키며 4언더파 284타(71+71+71+71)로 김효주(24·롯데)와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이날 한국 선수 5명이 10위 안에 드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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